100대 기업 여성 임원 역대 최대…‘유리천장’은 여전

여성 임원 증가세에도 비중은 6%대 불과
삼성전자 여성 임원 80명으로 가장 많아

입력 : 2025-11-05 오후 1:52:48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올해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 수가 역대 최다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단일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의 여성 임원이 가장 많았고, CJ제일제당·네이버·현대차가 여성 임원을 다수 보유한 기업군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다만, 전체 임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6%대 수준에 불과해 기업 유리 천장이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 기업 유니코써치가 52025년 국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이들 기업의 여성 임원은 476명으로 지난해 463명보다 13(2.8%) 늘어났습니다. 같은 기간 100대 기업 전체 임원 숫자는 98(1.3%) 줄었지만, 여성 임원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유니코써치는 어려운 경영 상황에서도 여성 임원을 경영 전면에 배치하려는 경향이 여전히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여성 임원의 증가세는 도드라집니다. 2015138명이던 여성 임원의 수는 해마다 증가했고, 2024403명으로, 처음 400명대로 진입한 뒤로도 증가세는 이어졌습니다
 
다만, 전체 임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6%대에 머물러 유리 천장은 여전했습니다.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 비중은 2023년과 2024년 각각 6.3% 수준을 보였는데, 올해는 6.5%로 소폭 늘었지만 10% 미만의 저조한 비중을 나타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여성 임원을 배출시킨 기업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을 보유한 기업 숫자는 올해 79곳으로 5곳 많아져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이 중 여성 임원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전자(80)로 조사됐습니다. 이어 CJ제일제당과 네이버(25), 현대차(24), 셀트리온(19), LG전자(15), LG화학·미래에셋증권(14), 삼성물산(12), KT·롯데쇼핑(11), 삼성화재(10) 등 순이었습니다
 
이번 조사 대상 100대 기업 중 여성 사내이사는 총 10명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중 대표이사 타이틀을 함께 보유하고 있는 여성 임원은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최수연 네이버 사장 등 4명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중 이정애 사장은 최근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이 자리에 같은 여성이자 로레알과 유니레버 뷰티·웰빙 한국 총괄 CEO 등을 역임한 이선주 사장이 새로 최고경영자(CEO)로 영입됐습니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올 연말, 내년 초 단행될 인사에서 100대 기업 임원 자리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기업 내 다양성이 강조되는 흐름과 함께 경영 투명성과 공정성 등으로 여성 인재를 더 많이 발탁하려는 흐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향후 1~2년 사이 100대 여성 임원 수는 500명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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