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슈퍼카’ 버금가는 ‘2-스테이지 모터시스템’ 기술 영상 공개

지난해 말 대통령상 수상 기술
전력 반도체 6개→12개 추가
전압 기본 대비 70%까지 확대

입력 : 2025-11-10 오전 11:25:08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와 기아가 전기차 영역에서 ‘슈퍼카’에 버금가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2-스테이지 모터시스템’ 기술 영상을 자사 유튜브 채널에 10일 공개했습니다. 이 기술은 지난해 말 산업통상자원부의 대한민국 기술대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기술로 성능과 높은 효율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핵심 기술입니다.
 
현대차그룹에서 개발한 2-스테이지 모터시스템 영상 캡쳐. (사진=현대차)
 
이 영상은 현대차와 기아 전기차에 적용되고 있는 첨단 모터 구동 제어 기술을 일반 고객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작된 것이 특징입니다. 최근 같은 채널에 올린 ‘브레이크 작동 원리’ 영상과 마찬가지로 기술을 중심으로 고객과 소통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어됩니다. 
 
영상은 기본 모터 구동 시스템의 3가지 주요 부품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모터는 회전력을 생성하고, 감속기는 그 회전력을 바퀴에 전달합니다. 인버터는 배터리의 직류 전력을 교류로 변환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일반적으로 고출력 위주로 전기차의 모터 구동 시스템을 설계하면 도심 주행에서는 효율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대차와 기아는 인버터의 역할에 주목했습니다. 
 
기존 전기차의 인버터에는 실리콘 카바이드 반도체 소재로 구성된 6개의 스위치가 적용돼 있습니다. 실리콘 카바이드 반도체는 실리콘보다 고온, 고전압에 강하고 열전도율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여기에 실리콘 전력 반도체 6개를 추가해 총 12개의 스위치로 구성된 2-스테이지 모터시스템을 고안했습니다. 이를 통해 모터에 전달할 수 있는 전압이 기존 대비 70%까지 확대할 수 있었습니다. 
 
일상 주행을 할 때는 기존 6개 스위치 한 세트만 사용해 효율을 유지하고, 고출력 상황에서는 두 세트 모두를 활용해 강력한 성능을 이끌어 내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는 인버터 내에 스위치를 2배로 늘리는 것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스위치가 늘어남에 따라 제어해야 할 범위가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2-스테이지 모터시스템은 기아 EV6 GT를 시작으로 현대차 아이오닉5N, 아이오닉 6N, 아이오닉9, 올 뉴 넥쏘 등에 적용돼 많은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출시될 전기차에 이 기술을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입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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