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기호 선임기자]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이 18일 뉴스토마토 <이광재의 끝내주는 경제>에서 △HBM(고대역폭 메모리)의 국가 전략물자 지정 △반도체 생산라인 구축 시 정부의 보조금 지급과 민간 투자 △정부의 지분 소유 등을 우리나라의 미래 생존전략으로 제시했습니다.
전 소장은 AI칩과 희토류 수출 시 미국과 중국이 정부 허가를 받도록 한 사례들을 인용한 뒤 “HBM을 통해서 미국과 중국이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를 가져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하고, “반도체의 슈퍼사이클이 왔는데 우리나라는 천행의 기회를 잡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AI 시대에 가장 중요한 HBM 시장의 90%를 우리나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공급한다”며 “HBM을 전략물자로 지정하면 HBM을 매입해야 하는 엔비디아에 GPU칩 20%의 우선공급권을 요구할 수 있고, AI 산업 인프라를 조기에 확보할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또 “우리가 가진 한 가지를 제대로 지키고, 따라오지 못할 정도의 초격차를 유지하려면 공장을 짓는데 국가가 지원하고, 민간이 투자해야 한다”고 말하고, 모회사 51%, 지방정부 등 49%를 투자한 중국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업체 중신궈지(SMIC)의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와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이 HBM의 전략물자 지정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사진 = 뉴스토마토)
내년 4월 한중정상회담에 기대하는 합의에 대해 전 소장은 △반도체 원자재의 40%, 배터리의 80%를 수입하는 중국 공급망의 안정성 확보 △혐중·반중 정서 해결을 위한 인적 교류 확산과 내수소비 증가를 꼽고, “원숭이를 길들이기 위해 손보는 닭이 되면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는 “재벌기업으로만 보지 말고 AI 전쟁 시대 반도체는 군수물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정부가 투자해야 한다”며 “우리는 미국, 중국, 네덜란드가 가지지 못한 반도체를 갖고 있다”고 밝히고,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더 큰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말했습니다.
이기호 선임기자 acts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