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DXVX, 완전자본잠식…상폐 피하려면 '대규모 증자'뿐

법차손·완전자본잠식 해결 필요…자본확충 불가피
정관 손질로 발행예정주식총수 늘리며 대규모 유증 준비
신주배정사유에 채권자 출자전환 추가…주식가치 희석 우려

입력 : 2025-11-24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9일 15:3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재혁 기자] 최근 3년 중 2년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는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 발생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디엑스앤브이엑스(DXVX(180400))가 완전자본잠식상태에 빠졌다. 관리종목 지정 해소와 상장폐지 수순을 피하기 위해선 올해 결산 전 대규모 자본확충이 불가피한 상태다. 이에 사측은 정관 일부를 변경해 발행 예정 주식 총수를 큰 폭으로 늘리며 대규모 증자 단행 사전 준비를 마쳤다. 특히 회사는 신주 발행 사유에 채권자 출자전환을 추가한 만큼 채권자 대상 3자배정 유증을 통해 자본확충과 부채해소 두 마리 토끼를 노리는 모양새다. 다만 이 경우 주식가치 희석으로 인한 기존 주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사진=DXVX 홈페이지)
 
법차손 관리종목에 이어 완전자본잠식…연내 자본확충 불가피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DXVX의 자본총계는 -32억원으로 집계됐다. 반기 말 기준 54억원에서 86억원 줄어들며 마이너스(-) 상태로 전환, 결국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코스닥 상장규정상 최근 사업연도 전액 자본잠식은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 중 하나다. 이미 회계 이슈로 관리종목에 지정돼있는 DXVX의 입장에선 엎친데 덮친격이다. 회사는 최근 3년간 2회 이상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는 법차손이 발생하면서 올해 3월부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바 있다.
 
법차손 요건에 의해 관리종목 지정된 상태에서 최근 사업연도에도 기말 자기자본 50%를 초과하고 10억원 이상의 법차손이 발생한 경우에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상폐 수순을 면하기 위해선 올해 결산 전까지 법차손이든 자본잠식이든 해소해야만 하는데, 3분기 누적 법차손 254억원으로만 단순 계산해도 최소 540억원(254억원*2+32억원) 이상의 자본총계 증가가 이뤄져야만 한다.
 
이에 사측은 지난 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발행예정주식총수 한도를 기존 1억주에서 1억5000만주로 상향하는 내용이 포함된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통상 발행예정주식총수 한도를 늘리는 조치는 증자의 사전적 조치로 풀이된다. 3분기 말 기준 DXVX의 발행주식총수는 4921만9432이며, 향후 최대 1억78만568주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가능해진 것이다.
 
 
 
채권자 출자전환 부채감소·자본확충 두 마리 토끼 노리나
 
이번 정관 변경에서 눈에 띄는 점은 신수인수권 관련 조항의 변경 내역이다. 구체적으로 신주배정한도조정과 신주배정사유추가가 이뤄졌는데, 우선 사측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주주 외의 자에게 신주를 배정할 수 있는 한도를 기존 발행주식총수 50% 이하에서 발행주식총수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로 상향 조정했다.
 
이어 발행주식총수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회사의 채권자가 출자전환하는 경우를 신주배정사유에 추가했다. 출자전환이란 채권자가 채무자 회사에 대해 가지는 채권을 신주로 배정해 주는 대신 채무를 소멸시키는 것을 말한다.
 
3분기 말 기준 DXVX의 채권자 내역을 살펴보면 총 127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 채권자는 신한은행(60억원), 기업은행(15억원), 주요주주(50억원), 전 임원(1억6500만원) 등이다. 유동성 분류 내역 포함 총 339억원 규모의 장기차입금 채권자로는 오브맘(ofmom Co., Ltd.)(269억원), 기업은행(60억원), 중소기업진흥공단(10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반면 3분기 말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현금및현금성자산 69억원, 기타유동금융자산 26억원 등 95억원에 불과해 단기차입금 상환도 빠듯해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채권자 출자전환은 부채 감소와 자본확충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채권자 출자전환에 의한 3자배정 유증은 현금 유입이 발생해 자산이 늘어나는 일반적인 현금 납입 유증과는 달리 자산의 변화 없이 회사가 채권자에게 갚아야 할 부채가 감소하고, 그 감소분만큼 자본총계가 증가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전체 유증 납입 금액(채권액)은 전액 자본총계 증가분으로 반영된다.
 
다만 이 경우 부채가 자본으로 전환되는 만큼 재무 안정성은 높아지지만, 대규모 신주 발행으로 인해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 희석이 불가피하다는 문제가 남는다.
 
이와 관련해 <IB토마토>는 DXVX 측에 전체적인 자금조달 로드맵과 염두에 두고 있는 출자전환 대상에 대해 질의하고자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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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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