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임원인사 임박…신유열 올해도 승진?

내년도 정기 임원인사 임박…빠르면 26일도 관측
실적 부진한 유통군 대대적 쇄신 무게
매년 승진한 신유열 부사장…올해도 보직 높아질 가능성

입력 : 2025-11-25 오후 3:52:03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롯데그룹의 내년도 정기 임원 인사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사 폭에 관심이 쏠립니다. 유통산업의 불황이 장기화하는 데다 그룹 자체의 비상 경영 체제도 이어지는 만큼, 롯데 주력 사업인 유통, 식품 등 사업군을 중심으로 큰 폭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데요. 특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이 연이어 승진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입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올해 12월1일자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는 방침입니다. 인사 단행 예상 시점은 이달 안으로, 빠르면 26일 이사회가 열릴 것이라는 관측까지 제기되는데요.
 
통상적으로 롯데그룹은 매년 11월 마지막 주나 12월 초순에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해왔습니다.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 롯데그룹은 최근 수년간 인사를 단행하는 데 있어 '안정 속 쇄신'을 기치로 내건 바 있는데요. 지난해에도 최고경영자(CEO)의 36%가량을 교체하고, 임원 규모도 13%를 줄이는 성과 중심의 인사 기조를 보였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역시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신동빈 회장은 올해 7월 사상 최초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된 사장단회의(VCM·Value Creation Meeting)를 통해 경영 환경 극복을 위한 핵심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회복을 역설하기도 했습니다.
 
유통군 중심 대대적 쇄신 인사 단행 가능성 무게
 
일단 올해는 유통군을 중심으로 대대적 쇄신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립니다. 화학군의 경우 지난해 13명 중 10명이 교체되는 인사가 실시된 만큼, 상대적으로 올해 인사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까닭입니다.
 
특히 김상현 롯데유통군HQ 부회장과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는데요. 이들 수장은 지난 2022년 롯데그룹에서 처음 발탁한 외부 인물들로, 모두 내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됩니다. 이들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리는 상황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당시 위기감이 팽배했던 롯데쇼핑의 경쟁력을 회복한 것을 비롯,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견조한 성장세로 해외 사업의 안정적 수익성을 확보하고 '타임빌라스 수원'의 고객층을 전반적으로 확장한 점은 긍정적 사례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실적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있는데요. 롯데쇼핑의 경우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이 10조2165억원, 영업이익이 319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8%, 2%씩 감소했습니다. 내수 부진 여파로 소비자들이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는 현상이 강해지면서 마트, 슈퍼는 적자 전환했습니다. 다만 백화점의 경우 명품 소비 증가, 외국인 관광객 증가, 체험형 콘텐츠 공간 확대 등으로 업황의 개선 흐름이 뚜렷한 모습입니다.
 
식품군 역시 전반적인 혁신 인사 바람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식품군의 경우 지난 4월 롯데웰푸드가 희망퇴직을 받았고, 이달부터 롯데칠성음료가 창사 최초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대대적 조직 슬림화를 실시하고 있는데요. 이에 임원 수 축소 및 직무 중심의 조직개편이 함께 실시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최근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오너가 3세의 고속 승진이 화두가 된 가운데, 롯데 3세인 신유열 부사장의 승진 여부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2020년 일본 롯데에 입사한 신 부사장은 2022년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 2023년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 지난해 롯데지주 부사장으로 잇따라 승진한 바 있는데요.
 
특히 신 부사장은 다양한 글로벌 투자 경험을 토대로 그룹 중장기 비전과 신성장 동력 발굴, 미래 신사업 확대의 중책을 수행해온 만큼 올해에도 보직이 높아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립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내수 침체에 따른 업황 위기, 긴축 경영 등 롯데를 둘러싼 대내외적 환경은 양호하지 못한 실정"이라며 "신동빈 회장조차 올 한 해 수시로 경영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 강화 주문에 나선 만큼, 유통군의 경우 대대적 인적 쇄신 바람이 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 (사진=롯데지주)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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