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홍준표 기자] IBK투자증권이 기업금융(IB) 부문의 안정적 지위를 기반으로 우수한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인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험노출액(익스포저) 부담이 수익성을 더디게 하는 요인이다.  

 

 

27일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의 2025년 3분기 총자산이익률(ROA)은 0.6%로 지난해 0.5%에서 소폭 상승했다.

 

IB 부문 이익이 축소된 가운데 자기매매부문에서 손실이 지속되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에 발생한 영업외비용 기저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앞서 IBK투자증권은 2023년에 약 480억원, 2024년 약 420억원의 대고객 관련 손실보상(랩신탁 관련 사적 화해) 비용이 발생한 바 있다.

 

IBK투자증권은 부동산 경기둔화에 따른 부정적 영업환경 지속, 일회성 비용 등으로 2022년 이후부터 낮은 수익성을 지속하고 있다. ROA는 2022년 0.8%로 업계 평균인 0.7%을 상회했지만, 이후 2023년 0.5%, 2024년 0.5%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업계 평균인 0.9%에 미치지 못했다.

 

수익성 추이를 보면 IB 부문 손익은 지난해 3분기 606억원에서 1년 만에 537억원으로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위탁매매손익도 328억원에서 326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자산관리손익은 같은 기간 75억원에서 78억원으로 늘었다. 금융손익은 779억원에서 1015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 3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563억원으로 전년 동기 768억원에서 200억원가량 줄었다. 다만 영업외비용(랩신탁 관련 사적 화해) 기저효과로 당기순이익은 321억원에서 461억원으로 늘었다.

 

 

NICE신용평가는 2025년 9월 말 여신성 익스포저는 지난해 말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2023년에는 채권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집합투자증권이 증가한 가운데, 부동산 PF 매입확약을 중심으로 우발부채가 확대되며 여신성 익스포저가 증가했다. 그러나 2024년부터 부동산 PF 관련 우발부채 규모가 줄어들며, 익스포저 규모 자기자본 대비 비중이 축소되는 모습이다.

 

주요 익스포저 구성은 대출채권과 사모사채 등이 지난해 말 779억원에서 올해 3분기 731억원으로 감소했으며, 집합투자증권은 5368억원에서 5289억원으로 줄었다. 우발부채는 6876억원에서 6953억원으로, 관계회사투자지분은 415억원에서 594억원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여신성 익스포저는 7655억원에서 7684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자기자본 대비 여신성 익스포저 비중은 62.9%에서 61.7%로 낮아졌다.

 

이 가운데 우발부채는 주로 부동산(우발부채 중 71%)과 기업대출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9월말 기준 IBK투자증권의 부동산 익스포저는 약 6100억원이다. 현재 부동산 익스포저의 70% 내외는 우발부채며, 수도권 및 중·후순위 본 PF 중심(2025년 9월말 수도권 비중: 59%, 펀드 제외 부동산 익스포저 내 중·후순위 본 PF 비중: 68%)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산건전성과 관련한 지표는 부동산경기가 위축된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동산 관련 고위험 채무보증을 중심으로 건전성이 저하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중 부동산 관련 부실자산이 회수되며 고정이하자산이 감소, 고정이하자산비율이 개선된 점은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자기자본 대비 순요주의이하자산 비중은 1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요주의이하자산 비중은 2022년 1.3%, 2023년 12.3%, 2024년 13.9%, 올해 3분기 13.0%다. 고정이하자산비율도 같은 기간 2.0%, 6.4%, 4.6%, 5.3%로 업계 평균을 웃돌았다.

 

정원하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IB 부문의 시장지위를 기반으로 순영업수익(결산) 기준 1.3% 내외의 양호한 시장 지위를 보유하고 있으나, 6100억원의 부동산 익스포저 중 70% 내외는 우발부채로 추가적인 자산건전성 저하 위험에 대한 모니터링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