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GM의 고급 브랜드 캐딜락이 전기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에스컬레이드IQ’를 국내에 출시했습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자타 공인 럭셔리 대형 SUV를 대표하는 모델로, 미국은 물론 국내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의전용 차량으로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이번에 출시된 전기 버전 에스컬레이드IQ 역시 그 명성에 걸맞은 존재감과 품격을 고스란히 담아냈습니다.
2일 경기 파주 한 카페에 정차해 있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IQ' 전면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2일 에스컬레이드IQ 국내 출시와 함께 진행된 시승 행사에 참석해 경기 고양에서 파주까지 왕복 약 60km를 운행했습니다. 차량을 처음 마주한 순간, 그 압도적인 크기에 먼저 놀랐습니다. 전장 5715mm, 휠베이스(바퀴 간 거리) 3460mm에 달하는 거대한 차체는 국내에서 판매 중인 전기 SUV 중 최장 길이를 자랑합니다. 주차장에 세워진 다른 차량들이 왜소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압도적 차체에 기동성은 어떨까. 궁금함이 앞섰습니다. 핸들을 잡고 주행을 시작하자 새롭게 적용된 사륜 조향 시스템이 속도에 따라 뒷바퀴 조향각을 조절해주면서 상황에 맞는 최적의 차량 컨트롤을 실현했습니다. 좁은 도심 구간에서도 생각보다 민첩하게 방향을 틀 수 있었고, 주차 시에도 회전 반경이 줄어들어 큰 어려움 없이 주차 공간을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IQ' 측면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무게가 상당한 대형 전기 SUV임에도 불구하고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모터의 강력한 동력이 즉각 전달됐고, 힘이 딸린다는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인 토크 덕분에 신호대기 후 출발할 때나 추월을 시도할 때도 묵직한 차체가 무색하게 시원스럽게 치고 나갔습니다. 고속도로 주행에서도 여유로운 힘을 바탕으로 안정적이고 편안한 주행 감각을 선사했습니다.
전기차를 운전할 때 늘 신경 쓰이는 부분이 주행가능 거리인데, 에스컬레이드IQ는 이 부분에서도 국내 최장인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 739km를 자랑합니다. 장거리 주행에도 배터리 잔량 걱정 없이 편안하게 목적지까지 달릴 수 있었고, 10분 충전으로 최대 188km까지 주행이 가능해 급하게 충전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부담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IQ' 슈퍼크루즈 주행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운전석에 앉아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운전자 중심의 첨단기술들이었습니다. 기본 주행 정보와 함께 전방 AR 영상, 주행 보조, 나이트 비전 등 4개 기능을 선택해서 볼 수 있는 시스템은 정보를 간소화하면서도 필요한 정보만 효율적으로 제공해 주행 편의를 크게 높여줬습니다. 특히 AR 기능은 내비게이션 안내를 실제 도로 위에 겹쳐 보여줘 직관적으로 길을 찾을 수 있어 편리했습니다.
에스컬레이드IQ의 핵심 기술 중 하나는 슈퍼크루즈입니다. 2017년 북미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지속적으로 개선돼 온 슈퍼크루즈는 고속도로와 간선도로에서 핸즈프리 주행을 가능하게 합니다. GM은 라이다 스캐너로 국내 고속도로와 간선도로 약 2만3000km를 측정해 정밀한 공간 정보 데이터를 구축했고,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최신 도로 정보를 지속적으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IQ' 2열에 앉은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스티어링 휠의 라이트 바가 녹색으로 점등되면 핸들에서 손을 떼고 편안하게 주행할 수 있으며, 차선 중앙 유지 기능과 자동 차선 변경 기능도 지원합니다. 특히 시스템이 앞차의 속도를 감지해 스스로 차선을 변경하고 실행하는 기능은 장거리 운전의 피로를 크게 덜어줬습니다.
실내 공간 역시 압도적인 크기답게 넉넉했습니다. 1열은 물론 2열, 3열까지 성인이 불편함 없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됐고, 고급스러운 소재와 마감으로 프리미엄 SUV로서의 품격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에스컬레이드IQ는 국내에 프리미엄 스포츠 단일 트림으로 출시되며, 판매 가격은 2억7757만원입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IQ' 후면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파주=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