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도 골랐다”…ST, 업계 최초 18나노 MCU 공개

‘STM32V8’, 첨단산업 입지 확대
FD-SOI 공정으로 에너지 효율 높여
“고성능과 고신뢰, 고효율이 강점”

입력 : 2025-12-04 오후 3:08:25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유럽 반도체 기업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ST)가 업계 최초로 18나노 공정 기술로 설계된 차세대 플래그십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STM32V8’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와 협력해 생산하는 이 제품은, 일론 머스크의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에도 공급하고 있습니다. ST는 우주항공 분야 등 초고성능 MCU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간다는 계획입니다. 
 
현대성 ST코리아 GPM 기술 마케팅 부장이 4일 노보탤 앰배서더 서울 강남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TM32V8’ MCU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명신 기자).
 
4일 ST는 노보탤 앰배서더 서울 강남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당 제품을 공개했습니다. MCU는 전자제품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칩으로, 제품의 다양한 특성을 제어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중앙처리장치(CPU), 메모리, 입출력(I/O) 장치가 하나로 통합된 구조입니다.
 
STM32V8은 18나노 완전공핍형 실리콘 온 인슐레이터(FD-SOI) 공정 기반 설계와 함께 동급 라인 최고 수준의 임베디드 상변화메모리(PCM)를 탑재한 점이 특징입니다. 이동구 ST코리아 GPM 마케팅 총괄 상무는 “STM32V8은 MCU가 실제로 사용되는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FD-SOI 공정은 실리콘 웨이퍼 위에 매우 얇은 절연 산화막을 형성해 그 위로 평면형 트렌지스터 전극을 구축하는 기술입니다. 이를 통해 기존 반도체가 가진 누설 문제를 해결하고, 전력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해당 공정을 통해 최대 140도의 극한 환경에서도 작동하는 높은 신뢰성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이에 스페이스X는 지구 저궤도(LEO)를 도는 스타링크 위성들을 연결해주는 솔루션인 ‘미니 레이저 시스템’에 STM32V8을 탑재했습니다.
 
해당 기술은 삼성 파운드리와 이어온 협력의 결실입니다. 두 회사는 지난 2014년부터 FD-SOI 기술 관련 협력을 시작해 꾸준한 기술 교류와 공동 개발을 진행했습니다. STM32V8은 프랑스 크롤에 위치한 ST 반도체 공장과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생산됩니다.
 
아울러 암(Arm)의 ‘코터텍스-M85’ 코어를 탑재해 800MHz의 고속 연산을 지원하고, 기존 대비 2.5배 밀도가 높아진 PCM을 결합해 4MB의 비휘발성 메모리(NVM)을 구현했습니다. 이를 통해 비용 효율성을 유지하면서도 집적도를 높였다는 게 ST의 설명입니다.
 
ST는 STM32V8을 통해 로봇·에너지·우주항공 등 산업용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입지를 넓혀갈 계획입니다. STM32V8은 내년 1분기부터 주요 주문자 위탁생산(OEM) 고객사를 대상으로 초기 단계 공급을 진행한 뒤,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공급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대성 ST코리아 GPM 기술 마케팅 부장은 “고성능, 높은 신뢰성, 높은 에너지 효율이 STM32V8의 핵심”이라며 “이번 제품이 기준점이 돼서 향후 다양한 파생 제품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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