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크레딧시그널)부국증권, PF 대손비용 감소가 만든 실적 개선

IB 부문 손익 2배로 개선…ROA 0.8%로 회복세
PF 익스포저 제한적…브릿지론·중후순위 비중 부담

입력 : 2025-12-17 오후 5:5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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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홍준표 기자] 부국증권(001270)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손비용 감소에 따른 기업금융(IB)과 운용 부문 회복에 힘입어 전반적인 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부국증권)
 
17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부국증권의 2025년 9월 말 기준 총자산수익률(ROA)는 0.8%로, 전년 동기 대비 0.2%p 상승했다.
 
수익성 개선은 투자중개 부문과 자산관리 부문이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을 유지한 가운데 기업금융/운용 부문에서 개선을 이끌었다. IB 부문 손익은 171억원(2024년 3분기)에서 344억원(2025년 3분기)으로 2배가량 늘었고, 운용 부문의 손익도 637억원에서 814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영업순수익 규모는 813억원에서 1158억원으로 늘었다. 판관비는 537억원에서 775억원으로 다소 증가했지만, 영업이익 규모가 늘어나면서 당기순이익은 226억원에서 317억원으로 개선됐다.
 
부국증권의 IB 부문은 부동산 개발사업 금융주선 및 자문, 채권·기업어음 인수와 주선업무가 주된 영업이다. 2023년 이후 부동산 경기 둔화로 관련 수익은 감소세를 보였으며, 2024년 들어서는 기존 투자자산의 대손부담이 높아져 시장점유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올해는 대손부담 완화로 수익성이 소폭 회복되었다는 것이 한신평의 진단이다.
  
(사진=한국신용평가)
 
부동산금융 위험 익스포져는 자기자본의 21%로, 동종 업계 평균 대비 높지 않다. 대형사 평균 부동산금융 위험노출액(익스포저)는 63%, 중소형사 평균은 47%다. 부동산금융 중 부동산PF 비중도 54% 업계 평균치인 69%를 하회했다.
 
다만 부동산PF 중 브릿지론이 차지하는 비율은 65%에 달해 업계 평균인 31%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후순위 비중은 91%에 달해 업계 평균인 56%를 훌쩍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신평은 부동산금융의 양적 부담이 크지 않고, 2025년 9월 말 기준 요주의이하여신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60%수준으로 손실 완충력이 일정수준 이상 제고되었다면서도 브릿지론의 회수가능액 저하, 분양률이 부진한 본PF 관련 추가 건전성 저하 등으로 추가 대손부담이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나아가 해외부동산 투자나 자체 헤지 파생결합증권 익스포저가 없어 대규모 손실 발생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고 부연했다.
 
자산건전성은 대체적으로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9월 말 순요주의이하자산/자기자본 비율은 3.0%로 중소형사 그룹 평균 12.7% 대비 부담이 적은 편이며 2024년 말(4.2%) 이후 자산건전성 지표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는 추세다.
 
부국증권의 요주의이하자산은 브릿지론 위주의 부동산금융으로 이루어져 있다.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약 1600억원, 자본 대비 21%로 크지 않은 편이다. 요주의이하여신대비 충당금 설정률과 고정이하여신대비 충당금 설정률도 각각 60%, 95%로 양호한 손실 완충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오지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충당금 적립 및 대손부담 지속되며 IB 부문 실적회복은 제한적인 수준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자기자본 대비 위험 익스포저가 비교 그룹 대비 낮은 편이며, 국공채 위주의 운용자산 구성을 감안할 때, 위험은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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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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