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부터 AI 솔루션까지…‘원 LG’ CES 앞두고 전장 총력전

LG전자·이노텍·디스플레이, CES서 신제품 공개
“전장, 2029~2030년 분수령”…주도권 경쟁 예고

입력 : 2025-12-19 오후 2:55:29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전장 분야에서 ‘원 LG’를 강조해온 LG 계열사들이 차량용 솔루션을 잇달아 공개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미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와의 협업을 확대하는 가운데, 내년 초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6’이 전장 기술 경쟁력을 입증할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LG전자. (사진=뉴시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CES 2026을 앞두고 전장 사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먼저 LG전자는 지난 17일 운전석부터 조수석, 뒷좌석까지 차량 내부를 탑승자 맞춤형 공간으로 구성하는 ‘AI 기반 차량용 솔루션’을 공개했습니다. 해당 솔루션은 CES 출품작 가운데 혁신성을 인정받아 ‘CES 최고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인공지능 중심 차량(AIDV·AI-Defined Vehicle) 시대에 대비한 기술도 선보였습니다. 지난 11일에는 퀄컴의 고성능 오토모티브 플랫폼 ‘스냅드래곤 콕핏 엘리트’를 적용한 ‘AI 캐빈 플랫폼’을 공개했습니다. 차량 주변 환경과 탑승자 상태를 분석해 상황에 맞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계열 부품사들도 전장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습니다. LG이노텍은 졸음운전과 전방주시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DMS)의 핵심 부품인 ‘차세대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UDC)을 개발해 CES에서 최초 공개할 예정입니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차량용 OLED 경쟁력을 강조합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론칭한 OLED 기술 브랜드 ‘탠덤’을 CES에서 공개할 계획입니다. CES 기간 동안 콘래드 호텔에는 대형 OLED 전시 부스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부스를 각각 운영할 방침입니다.
 
이 같은 전사적 행보는 LG그룹의 자동차 부품 사업 역량 결집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실제로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이 메르세데스-벤츠와 2조원대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은 LG 주요 계열사 경영진과 만나 ‘원 LG’ 전장 전략을 논의한 바 있습니다. 당시 칼레니우스 회장은 “LG와 함께 메르세데스-벤츠는 혁신, 품질, 그리고 지속가능성을 기반으로 한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며 “양사의 강점을 결합함으로써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세워갈 차량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전장 부문의 성장 잠재력이 여전히 큰 만큼 LG그룹에 보다 많은 기회가 갈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습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자율주행 레벨4나 도심항공교통(UAM)이 등장하고, 미국 대선이 끝날 즈음인 2029~2030년이 글로벌 시장에 변화가 예상된다. 비즈니스 또한 폭발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이 시기 주도권을 쥐기 위한 대응에 주목해야 한다. LG는 배터리, 디스플레이, 각종 센서 등 차량과 관련한 모든 걸 다 만든다는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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