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혜진기자] 갤럭시S로
컴투스(078340)의 ‘홈런배틀3D’를 즐기던 김모씨는 최근 아이폰4를 가진 직장동료가 ‘홈런배틀3D’의 크리스마스 특별 업데이트 버전을 플레이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즉시 컴투스에 문의했지만 업데이트는 iOS에서만 이루어졌으며, 해외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는 업데이트를 하겠지만 늦어질 예정이고, 국내 티스토어에서는 업데이트 계획이 없다는 대답만 들었다.
이렇게 애플 앱스토어에 비해 늦은 게임 출시와 업데이트 등으로 안드로이드 유저들이 불편을 느끼기도 하지만, 이에 대한 모바일게임사의 고민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기기의 다양성=파편화?
국내에 출시된 스마트폰 중 애플, 노키아, 림에서 만든 기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모바일게임사의 한정된 인력으로 이들 기기에 최적화된 게임 버전을 일일이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그래서 규모가 큰 모바일게임사는 일단 완성된 iOS 버전을 안드로이드 버전보다 먼저 출시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소형 게임사는 아예 iOS 버전에만 집중하는 경우도 많다.
한 모바일게임 개발자는 “해상도가 조금만 차이 나도 그래픽이 이상해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안드로이드는 기기가 워낙 천차만별이라 최적화하려면 시간과 노력이 꽤 들지만 이동통신사와의 관계를 생각하면 최적화를 안 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 탈옥하지 않아도 가능..불법복제의 천국
모바일게임사들은 안드로이드 마켓의 가장 큰 문제로 불법복제를 꼽는다.
iOS에서는 탈옥이라는 해킹과정을 거쳐야만 애플리케이션의 불법복제가 가능하지만 안드로이드에서는 불법복제한 앱을 자유자재로 다운로드해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도 이에 대한 대책은 내놓고 있지만 유저들 역시 발 빠르게 대응해 불법복제 문제를 근절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애플 앱스토어의 유료 앱 비율은 전체의 70% 정도인데 반해 안드로이드 오픈마켓에서는 40%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애플 앱스토어에서 올해 최고의 앱으로 뽑힌 ‘앵그리버드’의 경우도 앱스토어에서는 유료로 판매되고 있지만, 안드로이드 오픈마켓에서는 무료 앱으로 광고수익을 노리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 앱‘스토어’와 오픈‘마켓’의 차이
스토어는 주인이 직접 매장을 관리하지만 마켓은 주인 없는 열린 공간에서 상인들이 자신의 상점을 알아서 운영해야 한다.
주인없는 안드로이드 마켓의 지나친 개방성은 문제를 낳기도 한다.
바이러스에 검사나 사용연령 제한 등에 있어 일정한 가이드라인이 없고, 그야말로 누구나 게임을 올릴 수 있게 오픈돼 있어 테스트 중인 게임이 올라오는 경우도 허다하다.
또 추천게임과 인기게임의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해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인 앱스토어와 달리 안드로이드 오픈마켓은 관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나마 티스토어, 올레마켓 등이 열리면서 국내 유저들이 안드로이드 앱을 이용하기 편리해졌고, 모바일게임사도 관리와 수익성 등에서 나아진 면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같은 국내 마켓에서는 심의를 통과한 게임만 판매할 수 있어 출시와 업데이트가 애플 앱스토어에 비해 늦다는 한계는 여전히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