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상장에 미래에셋벤처투자 주목…증권도 수혜 기대

미래에셋벤처투자, 스페이스X에 투자…급등하다 23일 하락 마감
미래에셋그룹, 4000억 투자…"미래에셋증권 실적 업사이드 요인으로 작용"

입력 : 2025-12-23 오후 3:43:46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스페이스X(SpaceX) 투자로 인해 주목받고 있지만 최대 수혜주는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아닌 미래에셋증권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에 적어도 2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이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입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투자는 전일보다 6650원(29.95%) 떨어진 1만555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전날인 22일까지만 해도 2만2200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찍었습니다. 이달 16일부터 전날인 22일까지 상승률은 114%에 달합니다. 22일 거래소로부터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받으면서 이날 급락했으나 12월 한 달간 상승률은 65%에 달합니다. 연초(2024년 12월30일 종가 4580원)와 비교해도 239%나 올랐습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최근 3년 새 영업이익이 줄어들면서 주가가 지지부진했습니다. 하지만 이달 초부터 스페이스X 투자 건이 부각되면서 상장 이후 수혜 기대감으로, 주가가 움직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날 미래에셋증권(006800)은 3.91% 상승했으며 미래에셋증권우(006805)(29.98%), 미래에셋증권2우B(000680)(9.26%) 상승 마감했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2002년에 설립한 스페이스X는 민간기업 최초로 액체연료 로켓을 궤도에 올리고, 유인우주선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내는 등 우주산업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 기업입니다. 최근 블룸버그 등 외신에서는 스페이스X가 내부자 보유지분 매입을 추진해 기업가치를 7500~8000억달러로 평가받아 기업가치 5000억달러의 오픈AI를 넘어 글로벌 비상장기업 가운데 최고 기업가치를 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스페이스X 상장 가능성에 미래에셋그룹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래에셋그룹은 2022년 두 차례에 걸쳐서 스페이스X에 투자했으며, 그룹 차원의 총 투자 규모는 약 2조7800억달러(약 4000억원)로 추정됩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투자는 미래에셋캐피탈이 펀드를 조성하고,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한 계열사 및 리테일이 LP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의 출자 금액은 약 2000억원(△'미래에셋글로벌스페이스투자조합1호' 1164억원 △'미래에셋글로벌섹터리더투자조합1호' 약 885억원)이며, 미래에셋증권의 해외법인 투자분을 포함할 경우 스페이스X 투자금액 기준 미래에셋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이상일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스페이스X에 대한 미래에셋그룹의 투자금액 약 4000억원 대부분은 미래에셋증권으로 그 비중이 50%가 넘고 그외에 고객자산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나머지는 운용, 벤처투자, 컨설팅, 캐피탈 등 계열사일 것으로 추측된다"고 전했습니다. 올해 8월 기준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약 4400억달러로 평가된 것으로 추정되며, 12월 기준으로는 최소 8000억달러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상장 여부와 무관하게 (미래에셋증권의) 스페이스X 관련 추가적인 평가이익 발생 가능성은 높으며, 인공지능(AI)·우주 등 기타 혁신기업의 투자분도 중장기적으로 실적 업사이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2020년 5월26일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 있는 한 건물에 스페이스X의 로고가 붙어 있다. (사진= 케이프 커내버럴(미 플로리다주)=AP/뉴시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이보라 기자
SNS 계정 : 메일 트윗터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