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정부가 추진 중인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첫 공식 성과를 공개했습니다. 정부는 이번 발표회를 통해 그간 구상 단계에 머물렀던 독자 AI 전략의 실질적 모델 개발을 선보이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30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를 열고 올해 8월 선정된 5개 정예팀의 1차 개발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발표회에는 정예팀 관계자와 전문가, 일반 국민 등 10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배경훈 부총리는 축사를 통해 "AI 모델 개발에 매진해온 정예팀 모두가 승자다. 이번 도전이 대한민국을 AI 강국으로 도약시키고 경제·사회 전반의 AX(AI 대전환)을 완성하는 데 결정적 동력이 될 것"이라며 "정부와 민간이 함께 힘을 모아 지속 가능한 AI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당부했습니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는 글로벌 AI 시장에서 외산 모델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산업과 공공 영역에 적용 가능한 기반 AI 모델을 자체적으로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정부는 단순 응용 서비스가 아니라, 다양한 산업과 서비스에 확장 가능한 파운데이션 모델을 국가 차원에서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발표된 모델들은 최신 글로벌 AI 모델과 비교해 높은 수준의 성능을 구현한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각 팀은 향후 모델 고도화 방향과 적용 전략도 함께 제시했습니다.
행사장 로비에는 정예팀들이 개발한 AI 모델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부스도 마련됐습니다. 학생과 연구자, 기업 관계자는 물론 일반 국민까지 참여해 모델을 경험하고 의견을 나누는 등 정부가 강조해온 '국민 체감형 AI'를 지향하는 취지를 보여줬습니다.
정부는 이번 발표회를 통해 기술 성과를 공개하는 동시에 정예팀들의 도전 과정과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를 단기 경쟁이 아닌 중장기 국가 전략 사업으로 관리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정책·재정 기반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2026년도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은 35조5000억원으로 확정돼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는데요. 이 가운데 과기정통부 소관 예산은 23조7417억원에 달합니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는 이러한 확대된 연구개발(R&D) 투자 기조 속에서 단년도 과제가 아닌 단계별 중장기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번 1차 발표회를 거쳐 내년 1월15일 이내 1차 단계 평가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정예팀들의 기술 성과와 향후 개발 계획을 종합 점검해 이후 지원 방향과 사업 구조를 조정한다는 방침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착수식을 갖고 K-AI 명칭을 공식 부여했다. (사진=과기정통부)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