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인공지능(AI) 발전으로 자율주행과 로봇산업이 본격화되면서,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 부품업계가 미래 먹거리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신산업 분야에서도 동력 확보에 나서는 것입니다. 삼성전기는 휴머노이드 부품 공급 논의에 나서고, LG이노텍은 모빌리티 통합 솔루션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 개막을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각) 국내 기자단이 LG이노텍 프리 부스투어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이노텍)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기자들과 만나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 확장 계획을 밝혔습니다. 적층케라믹캐패시터(MLCC),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등 주력 기술을 기반으로 사업에 진출한다는 구상입니다.
장 사장은 “휴머노이드 구동을 위해서는 액추에이터, 배터리, 센터, 카메라 등이 필요한데 삼성전기는 원래 카메라와 전자부품을 많이 개발해왔다”며 “휴머노이드 관련 기업들과 카메라 모듈, MLCC, 기판, FC-BGA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휴머노이드의 핵심 부품인 핸드 구동용 액추에이터 분야 시장 진출을 검토 중입니다. 삼성전기는 최근 노르웨이 초소형 전기모터 업체 알바 인더스트리즈에 투자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장 사장은 “휴머노이드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가 손”이라며 “모든 작업이 손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액추에이터가 수십 개 들어갈 수 있어 시장 진출을 조심스럽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LG이노텍의 경우, CES 2026에서 인공지능 정의 차량(AIDV) 시대를 겨냥한 모빌리티 혁신 솔루션을 내세웠습니다. 전시장에서는 자율주행 콘셉트카 목업을 전시하고, 자율주행(AD)과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관련 제품 16종을 전시했습니다. 개별 부품을 나열하는 대신, 테마별로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통합 솔루션 형태로 회사의 기술력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자율주행 융복합 센싱 솔루션은 차량 카메라 모듈에 라이다와 레이더를 결합해 정확도를 높였습니다. 히팅 카메라, 액티브 클리닝 카메라 등은 LG이노텍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센싱 성능을 고도화했습니다.
휴머노이드 시장 공략에도 나서는 중입니다. LG이노텍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협력해 로봇의 ‘눈’ 역할을 하는 ‘비전 센싱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는 중입니다. RGB 카메라와 3D 센싱 모듈 등 다양한 센싱 부품을 하나의 모듈에 집약했습니다. LG이노텍은 로봇용 센싱 분야 외에도 다양한 원천 기술을 로봇에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AI 관련 사업도 확장되고, 이에 따른 부품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기존에 가진 기술들을 고도화해 새 사업 기회를 노리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