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2만명 이상…KT 이탈 '러시'

위약금 면제 후 누적 13만명 이탈…공짜폰 경쟁에 이동 가속
하루 이탈 2만명대 고착화…SKT로 쏠림 심화

입력 : 2026-01-08 오후 3:45:41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030200)가 위약금 면제를 시행한 이후 가입자 이탈이 하루 2만명 이상으로 굳어지는 모습입니다. 누적 이탈 규모는 이미 13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동통신 3사 모두 해킹 이슈를 안고 있는 가운데, 공짜폰·마이너스폰 등 과도한 지원금 경쟁이 재현되며 이용자들이 경제적 이점이 있는 사업자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전날인 7일 하루 동안 KT를 이탈한 가입자는 2만31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SK텔레콤(017670)으로 이동한 가입자는 1만4885명으로 가장 많았고, LG유플러스(032640)로 이동한 가입자는 4298명이었습니다. 알뜰폰(MVNO)으로 이동한 가입자는 3917명입니다.
 
KT 광화문 사옥. (사진=뉴스토마토)
 
KT 가입자 이탈은 위약금 면제가 비교적 덜 알려졌던 첫날을 제외하면 연일 2만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달 2일 2만1492명이 이탈한 데 이어, 전산 휴무였던 일요일 개통분이 반영된 지난 5일에는 2만6394명이 이탈했습니다. 6일에는 2만8444건으로 하루 기준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위약금 면제가 시작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7일까지 KT에서 다른 이동통신사로 이동한 가입자는 누적 13만599명에 달합니다. 전산 휴무일인 지난 1일과 4일을 제외하면, 일일 평균은 약 2만2000명에 육박합니다. 이 가운데 SK텔레콤으로 이동한 가입자는 8만3719명으로 가장 많았고,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가입자는 2만9450명, 알뜰폰으로 이동한 가입자는 1만743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용자들이 KT를 이탈하는 배경에는 특정 통신사만이 해킹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인식도 깔려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대규모 해킹 사고 이후 가입 연수와 멤버십 등급을 복원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이탈 고객 재유치에 나섰고, LG유플러스 역시 보안 투자 확대와 함께 공격적인 단말기 지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용자들은 보안 신뢰보다는 단말 교체 비용과 요금 부담을 기준으로 이동통신사를 선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KT의 위약금 면제는 오는 13일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업계에서는 위약금 면제 종료 시점을 앞두고 단말 교체 수요가 집중될 경우, KT 이탈 러시가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한차례 더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통사 간 보안 신뢰 격차가 크지 않다고 인식되는 상황에서, 이용자 선택 기준은 결국 지원금과 체감 비용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며 "위약금 면제 종료 전까지 번호이동 시장의 변동성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이지은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