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식의 K-국방)9월17일 광복군 창설기념일에 국방부 주최로 광복군 계승 행사를

2026년 김구 탄생 150주년, 유네스코가 세계 기념 해로 선정
"국군은 독립군과 광복군 계승" 정통성 법제화 절실
국방부, '광복군 창설일~국군의 날' 기념주간으로 채택해야
육군본부 누리집, 독립군 광복군 계승 누락 바로잡는 것도 시급

입력 : 2026-01-13 오전 6:00:00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상하이 임시정부청사 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임시정부 상하이 청사 100주년 기념식에서 건물을 살펴보며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람이 일할 때 역사적 의미와 계기를 잘 살려서 하면 효과적입니다. 빛나는 문화유산을 가진 선진사회 시민들이 이런 점을 중시하죠.
 
교육·과학·문화 분야 국제 협력을 담당하는 유엔 전문 기구인 유네스코(UNESCO)가 백범 김구(1876~1949) 탄생 150주년인 2026년을 유네스코 기념 해로 지정했습니다. 유네스코는 지난해 10월31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제43차 총회를 열고 이렇게 결정했는데요. 군사력이나 경제력이 아닌 '문화의 힘'을 통해 세계 평화를 추구한 김구 선생의 비전이 유네스코 가치와 부합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지정은 대한민국이 주도하고 카메룬, 중국, 코트디부아르, 말라위, 나미비아, 타이, 베트남, 잠비아 등 8개국이 공동 지지국으로 참여했습니다.
 
유네스코는 1957년부터 2년 단위로 회원국들로부터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을 기념하자는 제안을 받아, 세계 기념 해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인물이나 유산이 세계 기념 해로 지정된 것은 이번이 여섯 번째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월7일 중국 국빈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했습니다. 올해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건립 100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주관했죠. 한국 대통령이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를 찾은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이래 11년 만입니다.
 
한국 독립운동의 문화적 가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에 유리한 상황 아닌가요? 국방 분야에서도 무슨 일을 큼직하게 해야 합니다.
 
필자는 독립운동 기념사업을 하는 몇몇 시민단체들과 함께 '국군 정통성 법제화 시민사회 추진위원회'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국군조직법 제1조에 "국군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독립군, 광복군을 계승하는 국민의 군대"라는 표현을 넣자고 주장합니다. 부승찬 등 국회의원 14명이 2024년 10월 이런 취지를 담아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고, 법안이 현재 국회 국방위원회에 계류 중입니다. 과거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시도와 같은 국군 역사 논란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재연되지 않도록 법령을 정비하자는 뜻이죠.
 
이런 활동의 연장선에서 필자는 다음과 같이 세 가지 과제를 제안합니다.
 
첫째, 1940년 9월17일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광복군을 창설한 날을 기념해 국방부가 광복군 계승 행사를 열면 좋겠습니다. 일각에서는 10월1일 대신에 9월17일 광복군 창설 기념일을 국군의 날로 바꾸자고 주장하는데요. 그것보다는 9월17일 광복군 창설 기념일에서 10월1일 국군의 날까지 보름간을 국방부가 '국군 사랑 주간'으로 설정해 운영하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하면 국군이 독립군과 광복군을 계승한다는 상징성을 부각하기 좋겠지요. 이 주간 시작을 알리는 9월17일에는 광복군을 기념하는 학술 세미나를 하면 괜찮겠네요.
 
둘째, 육군본부 누리집에서 육군 조직의 역사를 기록할 때 독립군, 광복군 계승을 빠트린 문제점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육군본부 누리집 '육군 연혁'을 보면, 1945~1949년을 건군기라고 이야기합니다. 여기서 "해방 후 미 군정하 1946년 1월15일 남조선 국방경비대가 창설되었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함께 국방경비대는 육군으로 개칭되어 국군에 편입되었으며, 부대 창설에 매진하여 6·25전쟁 전까지 8개 사단(6개 사단 규모)으로 증강되었다…"라고 기술합니다. 미 군정 시기에 남조선 국방경비대가 존재했음은 역사적 사실입니다. 그 부분을 기록한다고 해서 잘못은 아닙니다. 문제는, 일제강점기 때 독립군과 광복군이 국권을 되찾기 위해 뜨겁게 투쟁한 역사가 있는데 그것을 아예 빼놓은 점이죠.
 
대한민국 헌법은 전문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계승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임시정부의 군대인 광복군을 우리 국군이 당연히 계승해야지요.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의 국방 역사 기술 체계도 독립군과 광복군 역사를 중시하고 있습니다. 공군과 해군은 일제강점기 항공 독립운동을 비롯해 선각자들이 벌인 독립투쟁을 중심으로 조직의 정통성을 기록하고 있죠.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가 펴낸 『독립군과 광복군, 그리고 국군』(2017), 『근현대 한국군의 역사』(2019)와 같은 책들이 있습니다. 이런 책을 상위 문서로 삼아 육군이 연혁 기술 방식을 고치면 좋겠습니다.
 
셋째, 장병들에게 국방 역사를 교육할 때 독립전쟁 비중을 확 높여주어야 합니다. 현재 정신 전력 교육 체계에서는 고구려 무사들의 상무 정신, 고려 때 반몽고 항쟁, 임진왜란 등의 역사를 상세히 다룬다고 합니다. 반면에 독립군, 광복군 대목은 정신 전력 기본 교재에서도 불과 1~2쪽밖에 차지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독립군, 광복군 활동을 통해 국민이 주권자인 민주공화국을 세웠습니다. 독립군, 광복군은 한국 국방 역사에서 '국민의 군대' 원조였지요. 지금 국군이 12·3 계엄 내란의 상처를 씻어내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게 시급한데요. 독립전쟁 역사 교육을 강화하면 장병 자부심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필자 소개/박창식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 광운대에서 언론학 석사와 박사를 했다. 한겨레신문 정치부장 논설위원을 지내고 국방부 국방홍보원장으로 일했다. 뉴스토마토 K국방연구소장과 객원논설위원을 맡고 있다. 국방 생태계에서 소통을 증진하는 방법에 관심을 두고 있다. <국방 커뮤니케이션> <언론의 언어 왜곡>과 같은 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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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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