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계획에 큰 타격”…‘메모리 쇼크’에 중 스마트폰 울상

원가 부담에 출시 철회·가격 상승
중저가 노린 중 스마트폰 ‘직격탄’
올해 스마트폰 시장 역성장 전망

입력 : 2026-01-14 오후 2:55:25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인공지능(AI) 발전으로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자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곤혹을 치르고 있습니다. 원가 부담이 급격하게 늘면서 신제품 출시 계획을 철회하거나 제품 가격을 올리고, 일부 부품을 조정하는 모습입니다. ‘가성비’를 강점으로 시장 입지를 넓히던 중국 업체들이 ‘메모리 쇼크’에 직격탄을 맞는 상황입니다.
 
중국 비보(VIVO)의 스마트폰 ‘X300’. (사진=비보).
 
1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드림스마트 그룹의 스마트폰 브랜드 ‘메이주’는 애플 아이폰 에어와 유사한 슬림형 모델 ‘메이주 22 에어’의 출시를 철회했습니다. 완즈 창 드림스마트 최고 마케팅 책임자는 “4분기 이후 메모리 가격의 급격한 상승은 생산 비용에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사업 계획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주요 스마트폰 브랜드들은 일제히 스마트폰 가격을 인상하고 있습니다. 중국 샤오미의 경우 지난해 11월 실적 발표에서 제품 구성 최적화와 제품 가격 상승을 통해 메모리 가격 급등세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루웨이빙 샤오미 사장은 “원가 압박이 신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며 “메모리 칩 가격 상승이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말했습니다. 비보(VIVO) X300과 오포(OPPO) 파인드 X9 역시 가격이 전작 대비 각각 100위안, 200위안 상승했습니다.
 
이 밖에도 스마트폰 라인업을 조정하면서 대응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중국 아너의 경우 최신 모델 아너 파워 2의 기존 보급형 8GB+256GB 버전을 단종하고, 12GB+256GB 모델과 12GB+512GB 모델 2종을 판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두 모델의 가격은 이전 세대보다 약 500위안가량 인상됐습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램 가격은 전분기 대비 55~60% 상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저가 스마트폰 부품원가(BoM)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34%라고 업계는 설명했습니다. 이는 고가 모델의 비중인 14%보다 훨씬 높은 수치입니다. 중저가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 메모리 가격 상승이 치명적인 이유입니다. 
 
이 같은 흐름에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감소할 전망입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2.9%에서 최대 5.2%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도 올해 스마트폰 출하 전망치를 기존 대비 3% 하향 조정하기도 했습니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디렉터는 “저가 제품 비중이 높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더 큰 압박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중저가 시장을 타겟하는 제품들은 마진이 크게 남진 않는다”면서 “부품 원가 상승으로 업체들이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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