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서브컬처' 성장축 제시…"중국 잠식 극복 과제"

서브컬처 게임, 한국 시장 매출 3년 새 41% 성장
전체 게임 성장률 5.2%지만 서브컬처는 16.7%
차별화 실패 시 도태 우려…일본 IP 활용해 해외 돌파구 모색

입력 : 2026-01-20 오후 3:15:47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서브컬처 게임을 실험적 장르가 아닌 주력 성장축으로 재정의하고 있습니다. 특정 마니아들의 취향으로 여겨진 서브컬처 게임이 글로벌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장르로 자리 잡으면서, 이에 대한 주요 게임사들의 전략적 접근도 본격화되는 모습입니다. 다만 이미 중국이 잠식한 시장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는 과제로 남았습니다.
 
2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 2024년 10월부터 2025년 9월까지 우리나라 시장의 애니메이션 스타일 모바일 게임 수익은 3년 전인 2022년 대비 41% 증가한 14억달러(약 2조650억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전체 게임 연평균 성장률은 5.2%에 불과했으나, 서브컬처 게임 성장률은 16.7%에 달했습니다. 
 
서브컬처 게임은 애니메이션풍 캐릭터와 스토리, 캐릭터 수집 요소를 중심으로 팬덤 소비가 강하게 형성되는 장르입니다. 몰입도 높은 세계관과 캐릭터 서사가 매출과 직결되는 구조로 이용자 수 대비 지출 규모가 커 게임사의 관심이 집중돼왔습니다. 
 
국내 게임사들도 서브컬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036570)는 서브컬처 전문 개발사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함께 퍼블리싱 확대에 나서며 신규 지식재산권(IP)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대형 신작 라인업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서브컬처를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입니다.
 
넷마블(251270)은 오는 3월 오픈월드 액션 RPG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을 글로벌 정식 출시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서브컬처 액션 RPG '몬길: 스타 다이브' 출시도 계획 중입니다. 또 넥슨은 일본에서 흥행한 '블루 아카이브' 성공을 앞세워 신규 프로젝트를 연내 출시 목표로 개발 중입니다.
 
NHN(181710)도 일본 인기 IP 업체들과 협력해 서브컬처 게임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 IP를 활용한 퍼즐 게임 '최애의 아이: 퍼즐스타', 일본 대표 게임 '파이널 판타지' IP를 활용한 '디시디아 듀얼럼 파이널 판타지'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다만 서브컬처 게임 시장은 성장 국면에도 불구하고 시장 주도권이 이미 중국 게임사들이 상당 부분 확보한 상태입니다. '호요버스'의 '원신', '붕괴: 스타레일' 등 장기 흥행작과 '명조'로 대표되는 중국발 서브컬처 게임들은 탄탄한 팬덤을 구축하고 있고, 완성도 또한 높습니다.
 
이들 게임은 단기간 흥행을 넘어 장기 서비스 체제로 안착했습니다. 특히 서브컬처 게임은 IP가 영속성을 가지며 '붕괴3rd', '붕괴: 스타레일' 흥행으로 이어진 호요버스의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게임업계는 2025년 전후 서브컬처 게임이 동시다발적으로 출시되는 데다 중국 게임사들의 영향력이 여전한 만큼, 시장이 본격적인 레드오션 경쟁에 돌입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명확한 차별 요소를 갖추지 못하면 경쟁에 뒤처질 수밖에 없다"며 "일본 IP를 활용한 서브컬처 게임을 통해 일본 시장 진출을 노리는 것도 국내 시장의 한계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넥슨게임즈는 자사에서 개발 중인 서브컬처 신작 '프로젝트 RX'의 티저 영상을 처음 공개했다. (사진=넥슨게임즈)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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