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대신증권(003540)은 최근 고공행진 중인 국제유가가 추가적으로 오르기 어려운 3가지 이유를 제시하며, 조만간 하향 안정화를 점쳤다.
국제유가는 2년여 만에 일제히 최고가까지 치솟았다. 2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0.97달러(1.07%) 오른 90.3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5월25일 기록된 올해 최저가(68.28달러)보다 22.03달러(32.2%) 치솟았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내년 1월 인도분 선물은 배럴당 0.45달러(0.50%) 오른 89.82달러에, 런던 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내년 2월 인도분 선물은 0.46달러(0.50%) 오른 93.2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 역시 각각 2008년 10월7일, 2008년 9월30일 이후 최고 가격이다.
대신증권은 세계적인 초과 공급 현상, 달러화 강세 지속 가능성 등으로 유가 흐름이 제한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가 랠리가 글로벌 경기회복과 증시 상승에 걸림돌이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박중섭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유가의 상승 추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고 배럴당 90달러가 강력한 저항선이 될 것"이라며 유가가 더 오르기 어려운 세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우선 유가선물에 투자하고 있는 투기적 세력의 순매수 포지션이 감지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박 연구원은 "유가선물에 대한 투기적 세력의 순매수 포지션이 아직 증가하고 있지 않다"며 "2008년 6월까지 나타났던 국제유가의 급등현상에서 알 수 있듯이 국제유가의 빠른 상승은 주로 투기적세력의 가담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투기세력들은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어 세계 원유수요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의 원유 소비가 최근 감소하고 있는 점을 들었다. 최근 미국의 원유재고가 11월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고, 이는 소비 증가보다는 높은 재고수준과 원유수입 감소에서 기인했다는 것.
마지막 요인은 당분간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최근 유럽국가들의 신용등급 하향은 유로약세와 함께 달러의 상대적 강세를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달러가 국제유가의 랠리를 막아낼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