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샌드위치 압박…삼성·LG 가전 전략 ‘고심’

LG전자, 최대 매출에도 영업익 하락
외부 요인 압박…AI·B2B 등 자구책

입력 : 2026-01-30 오후 3:50:44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LG전자가 2025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앞서 삼성전자 역시 생활가전 부문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가전업계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본격화한 관세 압박과 중국 가전업체들의 저가 공세 등 대외 변수의 영향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인공지능(AI)과 기업간거래(B2B) 등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입니다.
 
LG전자. (사진=뉴시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역대급 매출을 기록하고서도 가전 분야에 우려를 남겼습니다. 30일 LG전자는 누적 매출 89조2009억원으로 2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7.5%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 역시 사상 첫 분기 영업 20조원이라는 쾌거에서도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사업부가 3·4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우려를 남겼습니다.
  
이러한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미국발 관세정책이 지목됩니다. 생활가전 제품에는 미국의 15% 상호관세가 적용되는 데다, 가전에 사용되는 철강에 대해 50% 품목관세가 추가로 부과되고 있습니다. 세탁기와 냉장고 등 대형 가전의 경우 원재료에서 철강이 차지하는 비중이 30~40%에 달해 관세 부담이 크다는 평가입니다.
 
관세 리스크는 올해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국회가 역사적인 무역합의를 비준하지 않았다”며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할 수 있다고 예고했습니다. 이에 따라 가전업계의 수익성 압박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삼성전자. (사진=뉴시스)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 전략도 국내 기업들에게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TV에서는 TCL과 하이센스 등이 점유율을 높이고 있으며, 가전에서는 샤오미 등이 저가 공세를 중심으로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추세입니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전략을 유지하는 동시에 B2B 비중을 확대해 수익 구조를 안정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삼성전자는 냉장고에 구글의 인공지능(AI) ‘제미나이’를 적용하는 등 가전 전반에서 AI 경험을 확대하고 있으며, LG전자는 전장과 냉난방공조(HVAC)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글로벌 가전 수요 둔화와 통상 환경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각사가 가진 강점을 중심으로 질적 성장을 이루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중국발 저가 공세, 관세 등 가전업계의 전망은 점점 더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은 가전에서의 경험과 브랜드 가치를 바탕으로, 제품 간 연결성과 시너지를 강화하면서 강점을 강조해 차별점을 내세우려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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