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엔비디아의 최신 인공지능(AI) 칩 성능에 불만을 품고 대체 칩 확보를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회사 간 불화설이 계속되는 가운데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해당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로이터 통신은 2일(현지시각)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가 지난해부터 추론용으로 쓸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대체품 확보를 추진해왔다고 보도했습니다. 소식통은 오픈AI가 코딩 등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AI와 소프트웨어 간 통신 등 특정 부문에서 엔비디아 칩을 기반으로 한 챗GPT 답변 속도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오픈AI는 이와 같은 추론 작업 지연이 GPU와 외장 고대역폭메모리(HBM) 간 통신 과정에서 발생한다고 보고, 칩 내부에 정적 랜덤 액세스 메모리(S램)를 집적해 메모리 접근 속도를 높인 칩을 대안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오픈AI는 향후 추론용 컴퓨팅 수요의 약 10%를 대체 제품으로 충당하고자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오픈AI는 웨이퍼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칩으로 만드는 반도체 스타트업 세레브라스와 지난달 14일 100억달러(약 14조50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S램을 활용하는 반도체 업체 ‘그록’과도 칩 공급 협상을 진행했지만, 엔비디아가 지난해 12월 그록과 200억달러(약 29조원) 규모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이후 협상이 중단됐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아울러 오픈AI는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과도 협력해 엔비디아 의존을 낮추기 위한 자체 칩 생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엔비디아는 성명에서 “고객들이 추론을 위해 엔비디아를 선택하는 이유는 대규모 환경에서 최고의 성능과 총소유비용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보도 내용에 대해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우리는 엔비디아와 함께 일하는 것을 사랑하고 그들은 세계 최고의 AI 칩을 만든다”며 “우리는 앞으로도 아주 오랫동안 (엔비디아의) 거대 고객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이어 최근 이어진 양사 간 불화설 보도를 의식한 듯 “이 모든 광기가 어디서 시작됐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습니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오픈AI에 대한 1000억달러(약 145조원) 투자를 보류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황 CEO가 오픈AI의 사업 접근 방식에 규율이 부족하다고 비판하고, 구글과 앤트로픽 등과의 경쟁을 우려했다고도 전했습니다.
황 CEO는 하루 만에 이를 부인했으며, 오픈AI가 현재 진행 중인 자금조달 라운드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황 CEO는 “오픈AI의 작업은 놀랍고, 그들은 우리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 중 하나”라며 “우리는 오픈AI에 엄청난 투자를 할 것”이라고 한 바 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