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창사 이래 첫 단일 과반 노조 탄생을 공식화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양측은 협의를 통해 법무법인 선임과 고용노동부 조합원 수 산정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삼성전자 초기업노조가 사측에 요청한 ‘근로자대표 지위 확인을 위한 조합원 수 산정 절차 진행 요청’ 대해 “해당 절차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회신했습니다. 절차 진행을 위한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별도로 협의를 요청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초기업노조는 “30일 오전 8시 기준 근로자의 과반(6만2500명)을 상회하는 약 6만4000여명의 조합원이 가입했다”며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를 위해 국가기관이나 법무법인 등 제3자 인증 방식으로 진행하자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사측에 보냈습니다.
이날 사측이 조합원 수 산정 절차 진행에 협조하겠다는 내용의 답변을 보내면서, 노사 양측은 협의를 통해 법무법인 선임 및 고용노동부의 조합원 수 산정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합원 수 산정 과정에서 중복 가입자가 걸러질 것으로 보여 검증은 일정 기간 소요될 전망입니다.
초기업노조가 공식적으로 근로자대표 지위를 확보할 경우, 교섭 대표노조 자격을 얻어 단체교섭권과 근로조건 결정권 등을 단독으로 행사할 수 있게 됩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삼성전자의 전체 임직원 수는 12만9524명(기간제 근로자 599명 포함)입니다.
노조에 따르면 3일 오후 3시 기준 초기업노조 가입자는 6만4898명으로, 단순 계산 시 이미 과반을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말일 기준 5만853명과 비교하면 약 한 달 새 1만4000명 넘게 급등한 수치입니다.
이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성과급 제도에 대한 내부 불만도 커지면서 가입자 수가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됩니다. 노조는 초과이익성과급(OPI·옛 PS)의 산정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OPI 산정 방식의 투명화 및 상한 해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편 노조는 이날 사측과 진행 중인 교섭이 원활하지 못하다며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노조는 “이공계 인력에 대한 정당하고 예측 가능한 보상 및 처우 체계는 장기적인 연구개발 경쟁력의 핵심 요소”라며 “합리적인 처우 기준 마련은 필수적인 과제”라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