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올해 코스닥 시장 첫 IPO(기업공개)로
덕양에너젠(0001A0)이 순항하면서 유가증권시장 첫 IPO 주자인 케이뱅크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1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공모 규모만 수조 원에 달하는 대어급 기업인 데다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기 때문입니다. IPO 삼수생으로 불릴 만큼 상장에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4일부터 10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에 돌입하며, 12일 공모가액을 확정합니다. 오는 20일과 23일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하고 3월 초 상장 예정입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하는 바이오기업 카나프테라퓨틱스가, 에스팀이 6일부터 12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합니다.
케이뱅크 사옥. (사진=케이뱅크)
케이뱅크는 지난해 11월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한 두 달 뒤인 지난달 12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바 있습니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입니다. 공모희망가 상당 기준으로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4조원에 달해 대어급 기업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케이뱅크가 IPO에 도전하는 것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2022년과 2024년 각각 IPO에 도전했으나 고배를 마신 바 있습니다. 2022년 9월에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으나 코로나19 이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장을 연기했습니다. 2024년에는 희망공모가 밴드 하단으로 기관 수요가 쏠리면서, 역시 상장을 철회했습니다.
케이뱅크의 IPO도전은 이번이 마지막으로 보입니다. 케이뱅크는 FI와 7월까지 상장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FI는 10월까지 투자금 회수를 동반한 동반매각청구권 또는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케이뱅크가 2021년 베인캐피털, MBK파트너스, MG새마을금고, 컴투스 등 FI들로부터 주당 6500원에 총 7250억원을 투자받은 바 있습니다. 연 내부수익률(IRR) 8% 이상을 보장하겠다는 조건도 걸었습니다.
시장에서는 케이뱅크가 상장을 달성하기 위해 '배수진'을 쳤다고 보고 있습니다. 공모 주식 수를 줄이고, 공모가도 낮췄습니다. 2024년 도전 당시 신주 4100만주와 구주 4100만주를 포함해 총 8200만주를 모집했지만 이번에 수급 부담을 고려, 공모 물량을 20%가량 줄인 6000만주로 조정했습니다. 지난 IPO 추진 당시에 희망 공모가는 9500~1만2000원이었으나 이번에는 8300~9500원으로 조정했습니다. 주요 주주 의무 보유 기간 역시 2배로 늘었습니다. 최대주주인 BC카드 보호예수 기간은 1년으로 주요 FI 물량의 약 절반을 보호예수 기간을 기존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리면서 오버행 리스크를 완화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앞서 올해 처음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덕양에너젠은 IPO 첫 주자로 공모가와 수요예측 경쟁률, 상장 이후 흐름 등의 측면에서 흥행 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3일 10% 하락마감했으나, 지난 2영업일간 상승했습니다.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248.50% 오른 3만4850원에 장을 마쳤고, 이른바 '워시 쇼크'로 양대지수가 폭락한 2일에도 10%대 상승 마감했습니다.
IPO 업계 한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이번에 반드시 상장을 마무리해야 해서 밸류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면서 "규모가 큰 대어급이고 상징성이 있는 기업이라, 차후 IPO 시장 분위기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케이뱅크의 흥행 여부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