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보현 기자]
국순당(043650)이 본업 실적이 둔화됐지만 자회사 실적 선전으로 이익을 방어했다. 지난해 3분기 외형 성장에도 원가 리스크 등으로 영업이익이 깎였는데, 지앤텍벤처투자(종속회사) 실적 개선으로 순이익은 개선된 것이다. 다만 향후 장기 성장을 위해서는 본업을 통한 이익 개선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국순당 횡성양조장 전경. (사진=국순당)
영업이익 73.33% 하락했지만 지분법이익으로 순이익 방어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순당의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529억원으로 전년 526억원 대비 0.57% 늘어났다. 다만 영업이익은 원가상승 등으로 인해 4억원으로 전년 동기 15억원 대비 73.33% 떨어졌다.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했지만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47억원에서 71억원으로 51.06% 늘었다. 이는 지분법손익이 2024년 3분기 마이너스 43억원에서 2025년 27억원으로 흑자전환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국순당은 약주, 탁주 등 전통주를 제조 판매하는 주류회사로, 6개 주요 종속회사를 두고 있다. 농업회사법인 국순당여주명주(주), 농업회사법인 자연그대로농업(주), 지앤텍벤처투자(주), 북경백세상무유한공사, 농업회사법인 팜업(주), 농업회사법인 박봉담양조장(주)이다.
지난해 3분기 이들 종속회사의 재무현황은 6개 중 4개가 적자상태다. 그러나 중소·벤처기업 투자사인 지앤텍벤처투자에서 44억원의 가장 많은 당기순이익을 올린 점이 지분법이익 규모를 키웠다.
지난해 3분기 지앤텍벤처투자가 운용하는 펀드 중 'IMM GLOBAL VENTURE OPPORTUNITY FUND, LP'는 지분법손익 중 가장 많은 1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20억원의 지분법손실을 기록한 데 비하면 크게 개선된 규모다.
현재 지앤텍벤처투자가 운용 중인 펀드는 14여개가 있으며 그중 지난해 3분기 총 6개에서 지분법이익이 났다. 전년 3분기 2개에 비해 월등히 많아진 수치다.
당초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국순당의 연결기준 지분법손익(관계기업투자이익)은 마이너스를 기록해왔다. 2022년 마이너스 53억원, 2023년 마이너스 6831만원, 2024년 마이너스 94억원 등이다.
특히 적자 규모가 가장 컸던 지난해의 경우 회사 측에 따르면 주식 등 전반적인 시장경제가 침체된 영향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올해는 주식시장 활성화로 이익이 개선됐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는 본업인 주류 사업으로 인한 영업이 아닌 종속회사인 투자회사의 일회성 이익 창출로, 본업 실적에 대한 성장 방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반기 흑자전환했지만 상승한 원가 리스크 '여전'
국순당은 2024년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한 후 지난해 반기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에는 외형 성장에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하락세다. 이는 원가상승이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국순당의 지난해 3분기 원가율은 57.53%로 전년 동기 55.6% 대비 증가했다.
2024년 영업이익 적자전환과 더불어 올해 3분기 영업이익 방어를 못한 주요인은 원재료 가격 상승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주요 원재료 중 일부는 2024년부터 가격 인상분이 줄지 않고 있어서다. 설갱미는 키로당 2023년 2496원에서 2024년·2025년 3분기까지 2879원, 수입 쌀은 같은 기간 400원에서 417원으로 인상됐다.
설갱미의 경우 국순당의 대표상품 ‘백세주’의 주원료로 매입이 필수적인데, 회사는 2024년 말 대비 지난해 3분기 매입액 비율을 줄였다. 2025년 3분기 매입액은 2억원으로 총매입액의 1.39%인 반면 2024년말 매입액(4억원)은 2.3%를 기록했다. 이는 회사가 수요에 대비한 공급조정, 원가 절감 등을 위해 전략적으로 매입량을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총매입액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원재료인 '병 및 BOX'는 원재료가격이 하락세를 보인다. 지난해 3분기 병 및 BOX 매입액 비율은 66.46%로 전년말 65.2% 대비 높지만, 매입액은 오히려 76억원으로 전년말 108억원 대비 낮아서다.
'병 및 BOX'는 국순당의 대부분 제품에 쓰인다. 지난해 3분기 회사가 외형 성장으로 제품 수요가 더 많아진 것을 감안하면, 매입량이 많아졌어도 가격이 내려갔으니 향후 원가구조 개선 전망은 밝은 셈이다.
국순당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투자사인 종속회사 이익 개선과 관련해서는) 투자는 일회성이기 때문에 투지 이익에 기대하고 있지는 않다"며 "당연히 본업에 대한 이익 개선 노력이 우선돼야 하고,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