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부족한 자금 1조2000억원을 프랑스 나티시스은행으로부터 브릿지론 형태로 대출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종선 현대그룹 전략기획본부 사장은 22일 열린 '양해각서 해지금지 가처분 신청' 심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프랑스 나티시스은행에서 빌린 1조2000억원은 브릿지론이 맞다"며 "금리는 6% 이하"라고 말했다.
브릿지론은 일시적 자금난에 빠질 경우 임시 자금을 연결하는 다리가 되는 대출로 단기차입 등에 의해 필요자금을 조달하는 형태를 말한다.
앞서 현대그룹은
현대상선(011200) 프랑스법인의 예금 1조2000억원이 대출금인지 여부와 관련해 여러 의혹을 받아왔다. 현대그룹은 추후 유상증자를 통해 2조원을 조달하기로 하고 채권단으로부터 자금 조달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 브릿지론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그룹 변호인은 "
현대상선(011200)의 우호주주인 넥스젠은 당초 재무적 투자자로 현대그룹컨소시엄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하려했으나 채권단이 정한 연대보증 규정으로 불참하게 됐다"며 "넥스젠은 모회사인 나타시스 은행을 통해 현대상선 프랑스 법인에 대출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현대그룹은 앞으로 본안소송 때 재판부에 대출계약서를 제출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그룹 변호인은 "현재 나티시스은행을 설득 중"이라며 "법원의 명령 등이 있을 경우 제출할 수 있도록 나티시스은행과 협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채권단 보조 참가인으로 참석한
현대차(005380) 그룹 변호인은 "양해각서가 해지된 마당에 계약서 제출은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하사장은 채권단이 계획 중인 현대건설의 현대상선 보유 지분 매각에 대해서는 분명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
재판부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오는 24일 2차 심문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