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고금리에 얼어붙은 여전채…조달시장 '냉기'

기타금융채 지난달 '순상환' 기록…카드·캐피탈 발행 저조
신용 스프레드도 '확대' 전환…영업 측면서는 구조조정 대응

입력 : 2026-02-11 오후 2:23:04
이 기사는 2026년 02월 11일 14:2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제2금융권이 발행하는 기타금융채가 지난달 순상환했다. 해당 섹터 핵심인 여신전문금융사채(여전채) 상환이 늘어난 탓이다. 조달 규모가 큰 캐피탈사보다 카드사 영향이 오히려 더 크게 작용했다. 국고채 금리가 하향 안정화될 때까지 조달 확대가 지연되고, 수익 효율성 제고를 위한 영업 포트폴리오 조정 작업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기타금융채 1.5조원 '순상환' 기록…카드채 영향 커
 
11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기타금융채는 지난달 순상환했다. 채권 발행액이 4조7715억원인 반면 상환액이 6조2982억원으로 훨씬 커 순발행액(-1조5267억원)이 대규모 마이너스 수치를 기록했다. 채권을 새로 펴내기보다는 기존 것을 갚는 데 집중했다는 뜻이다.
 
이달 들어서도 현재까지 발행액 1조359억원에 상환액 2조3740억원으로 순발행액이 –1조3381억원을 기록, 상환 흐름이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1월의 경우 발행액 8조5590억원, 상환액 7조5877억원으로 9713억원 순발행이었다. 2월도 같은 추세였다. 여전채 발행 실적이 저조해서다. 기타금융채는 할부금융사, 카드사, 증권사, 보험사, 종합금융회사 등에서 내놓는 회사채다. 채권 발행이 상시적인 할부금융사와 카드사, 즉 여신전문금융사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여전채 중에서도 특히 카드채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 업계 리서치센터 자료를 종합하면, 지난달 카드채 조달 동향은 발행액이 1조3995억원이며 상환액이 2조2600억원이다. 순발행액은 –8605억원이다. 캐피탈채는 발행액 3조3720억원에 상환액 3조7780억원으로 순발행액이 –4060억원이다.
 
지난달에는 특히 첫째·셋째 주에 카드채와 캐피탈채 대규모 상환이 있었다. 넷째 주 들어 캐피탈채 순발행이 크게 늘었지만 카드채는 만기 차환 수준에서 머물렀다. 월 기준 순상환에서 차이가 나는 이유다. 이달 첫째 주에는 카드채(-3800억원)와 캐피탈채(-5861억원) 모두 순상환으로 다시 돌아섰다.
 
조달금리 높아진 탓에 발행 여력 쪼그라들어…영업에도 부정적 영향
 
발행 위축은 여전채 조달금리가 기대만큼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치솟기 때문이다. 지난달 여전채 'AA-' 등급 2년물의 금리는 3.25%~3.48%에서 형성됐으며, 'A+' 급은 3.75%~3.97%였다. 월초에서 월말로 갈수록 금리가 상승했다. 이달 첫째 주에도 각각 3.66%, 4.14%로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국고채 금리와의 격차인 '신용 스프레드'는 주간 변동 양상이 지난달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계속 마이너스로 나타나 줄어들고 있었다. 스프레드 축소는 여전채 강세로 조달금리가 낮아짐을 뜻한다. 반면 중순 후부터는 스프레드가 확대 전환했다.
 
AA- 등급 2년물의 경우 1월 첫째 주 신용 스프레드가 40bp(1bp=0.01%p)였다. 이후 이달 첫째 주까지 매주간 변동이 ▲-3.7bp ▲-1.9bp ▲+2.8bp ▲+6.3bp ▲+5.9bp 등으로 나타났다. 국고채 금리와 격차가 더 커지면서 여전채 금리가 그만큼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카드채는 캐피탈채보다 신용등급이 더 높은 'AA+' 등급 위주지만 조달금리 상승과 스프레드 변동 양상이 하위등급 여전채와 같은 추세를 보인다.
 
여전채 조달이 다시 확대되려면 먼저 국고채 금리가 하향 안정화돼야 한다. 다만 최근 흐름은 국고채 2년물 기준 3.0%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 2.4%까지 내려간 바 있지만 기준금리 인하가 물건너가면서 금리도 올랐다.
 
여신전문금융사는 여전채 발행으로 자금을 확보하고 사업을 강화하는 구조인 만큼 조달·비용·영업 전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금리가 올라서 신규 조달을 확대하지 못하고 있고, 기존에 발행했던 것을 차환하는 정도"라며 "지금과 같은 금리 상황에서 발행을 늘리면 조달비용이 많게는 몇백억원까지 증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업을 확대 강화하는 시점도 자연스럽게 뒤로 밀린 셈"이라며 "그보다는 효율성이 낮은 쪽을 정리하고 구조조정하면서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선택과 집중하는 방식의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황양택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