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호 산림청장, 임도 '필수'…산불 확산 주장 '비과학적'

수십 년 된 중고 헬기?…"골격만 활용"
"부품·작동 관련 '신품', 미 안전성 확보"
임도→산불·산사태 모든 귀결점 아냐
"임도 없으면 야간 진화 어려움"
"산불 골든타임 30분 내 헬기 투입 총력"

입력 : 2026-02-11 오후 4:29:12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김인호 산림청장이 수십 년 된 중고 헬기를 도입했다는 지적에 대해 '재제작(Remanufactured)' 개념을 강조하는 등 안전성 문제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또 임도가 산불 확산이나 산사태를 유발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며 야간 진화·잔불 정리에 필요한다는 입장을 견지했습니다.
 
김인호 산림청장은 11일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산림청 헬기 노후화 지적과 관련해 "노후로 못 쓰는 것들을 갖고 온 것이 아닌 골격만 활용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인호 청장은 "부품이나 헬기 작동과 관련해서는 신품이라고 생각해도 된다"며 "이미 미국에서 안전성이 확보된 상황에 들여온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김인호 산림청장이 지난 1월22일 산불 발생과 관련해 총력 대응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이와 관련해 이용권 산림재난통제관은 "1985년 최초 제작된 군용 기체가 맞지만 퇴역 헬기를 가져와 기골 보강, 구조 보강, 엔진 교체 등을 거쳐 재제작한 것"이라며 "미 연방항공청의 형식 인증을 받아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임도에 대한 견해도 드러냈습니다. 김 청장은 "임도는 여러 용도 측면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라며 "임도로 인해 산불이나 산사태가 생긴다고 보는 것은 모든 귀결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임도가 바람길 역할을 한다고 하는데 바람은 골바람이나 산간 바람처럼 불규칙적으로 이뤄진다. 임도 길이 산불 확산을 도모하는 데 가장 치명적인 역할을 한다고 볼 수는 없다"며 "임도가 없을 경우 야간 진화에 굉장히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주불이 끝난 뒤 잔불·뒷불 처리가 안 되면 재발화가 된다. 임도는 작업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고, 산림 경영이 보장되기 위해서는 필수불가결"이라면서 "과거 부실시공이나 안전성 문제로 우려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견고하고 튼튼한 임도를 만드는 게 과제이지 필요 없다고 하는 것은 과학적이지 않은 얘기"라고 말했습니다.
 
기존 임도는 구조 개량을 하고 새로 만드는 임도는 3년 정도 기본설계를 거쳐 안전성을 충분히 검증한 뒤 공사를 시작한다는 방침입니다. 산림청은 임도를 연간 약 900㎞ 신설하고 있으며 올해 투입 예산은 2800억원 규모입니다.
 
산불 대응과 관련해서는 "작년 대형산불 이후 초동 진화에 대한 노력들을 열심히 하고 있다. 산림청이 갖고 있는 헬기 자원뿐 아니라 군이 갖고 있는 헬기 자원을 함께 진화 자원으로 쓰고 있다"며 "골든타임 30분 이내에 헬기 자원이 투입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과거에는 지방정부가 산불 진화에 처음 지휘 책임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지금은 소방이든 산림당국이든 산불을 초기에 발견하면 기관에 관계없이 진화에 동원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산림 분야와 지방정부가 지휘본부를 꾸려 공중진화자원과 지상진화자원, 특수진화대가 전격적으로 투입돼 활동하고 있다. 초동 진화율이 굉장히 높아졌다며 "산불 발생률은 늘었지만 피해 면적은 줄고, 피해액도 줄고, 시간도 굉장히 많이 단축됐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봄철 산불은 겨울철 못지않게 강풍이 있어 강풍에 대한 대비를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이라며 "작년 대형산불의 핵심은 강풍에 의한 비화였다. 비화를 막기 위해 초동 진화에 더욱 매진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산림청은 국가산불방지센터를 동해안 울진과 남부권 지리산 담당할 수 있는 함양에 설치, 가동에 들어간 바 있습니다. 
 
한편 산림청은 오는 18일까지 설 연휴 산불 특별대책기간 동안 예방·대응을 강화합니다. 최근 10년간 설 연휴 기간 산불은 연평균 8.5건 발생하는 등 2.9ha의 산림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원인별로는 불법 소각(28%), 입산자 실화(18%), 성묘객 실화(17%) 순이었습니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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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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