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K소스 미래)②교촌vs더본, 같은 소스 다른 길…리스크도 제각각

자체 브랜드 국내 매장 vs 수출 중심 브랜드 전략
고정비 부담 vs 브랜드 의존 쏠림…리스크도 달라

입력 : 2026-02-25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6년 02월 23일 14:5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외식기업들이 포화된 내수시장의 탈출구로 '소스'를 선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1인 가구 증가로 간편식 시장이 성장하며 소스가 주목받고, 해외에서는 한식 열풍으로 한식당이 많아지며 B2B(기업간거래) 등으로 K소스 시장이 커지고 있어서다. 이에 <IB토마토>는 시장 전망과 소스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각 기업의 사례를 통해 소스가 정말 외식기업의 구조적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지 점검해 본다. (편집자주)
 
[IB토마토 이보현 기자] 국내 외식업계에서 소스 사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프랜차이즈 상장사 2곳 또한 각기 다른 전략으로 소스 사업을 확장 중이다. 교촌에프앤비(339770)은 '소싯(SAUCIT)'이라는 자체 브랜드를 국내 매장에서 선보이며 맛과 품질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더본코리아(475560)는 해외 B2B 수출 중심으로 소스 사용법과 브랜딩 전략까지 전수하며 확장성을 높이고 있다. 다만 교촌에프앤비는 고정비 부담, 더본코리아는 브랜드 의존 리스크가 존재한다.
 
더본코리아 소스 제품. (사진=더본코리아)
 
교촌은 천천히, 더본코리아는 '속도전'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소스시장 규모는 2019년 약 1조 3700억원에서 지난해 약 3조 원대로 확대됐다. 이에 국내 프랜차이즈 상장사 2곳인 더본코리아와 교촌에프앤비는 모두 소스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10월 소스 중심의 델리 브랜드 '소싯'을 공식 론칭했다. 첫 매장은 경기도 성남시 판교 교촌 사옥 1층에 문을 열었다. 소스 종류로는 허니마요, 레드마요, 고추장크림, 쌈장디핑소스, 콰트로치즈퐁듀, 청양고추치미추리, 허브렌치소스 등 7가지 '딥앤딥 소스'가 준비됐다.
 
소싯의 소스는 교촌에프앤비의 소스 사업 자회사 비에이치엔바이오가 자체적으로 소스를 직접 개발한다. 교촌에프앤비가 교촌치킨 브랜드로 34년간 축적한 소스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다만 교촌에프앤비는 해당 소스를 가맹점에 풀지 않고 본사 차원의 실험 단계를 거치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소싯 1호점 론칭 이후 현재까지 운영하며 소비자 반응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소싯의 가맹점 도입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더본코리아의 경우 소스사업 론칭 전부터 이미 해외로 진출한 상태다. 종류는 양념치킨과 된장찌개 등 독자적으로 개발했다기보다 기본 한식소스에 기반한 11종 소스를 선보였다. 생산 또한 11종 모두 국내 기업 대상 측에 OEM(위탁생산)을 맡긴 상황이다.
 
더본코리아가 강점으로 내세운 것은 '글로벌 푸드 컨설팅'이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의 특장점인 '컨설팅'을 해외 현지 한식당에도 접목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지난해 9월 TBK(The Born Korea) 글로벌 B2B(기업 간 거래) 소스 사업을 공식 런칭하고, 소스 판매와 더불어 현지 환경에 최적화된 조리 방식과 레시피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에 현재까지의 성과로는 지난해 7월 독일 마켓 푸드코트에 '비빔밥과 덮밥' 메뉴 론칭해 글로벌 푸드 컨설팅을 진행했다. 또한 현재까지 11종의 B2B 해외 수출용 소스를 개발해 판매 중이다. 두 번째 매장으로는 독일 애쉬본 지역에 2호점을 준비 중이다. 아울러 미국, 태국 등 여러 나라에서 쇼핑몰 입점, 현지 유통업체와의 협업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전략 선택에 따라 접근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고 봤다. 이종우 아주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소스를 일반 소비재 시장으로 판매하려면 (이미 알려진 브랜드가 아닌 이상) 상당한 마케팅 비용이 투입될 수밖에 없다"며 "국내 소스 시장은 이미 소수 대기업이 점유하고 있어 후발주자가 경쟁하기 쉽지 않은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강자들이 자리 잡은 시장에 들어가야 하는 만큼, 처음부터 B2C로 승부를 보기보다는 해외 B2B부터 시작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며 "B2B는 한 기업과 거래를 성사시키면 해당 가맹점이나 유통망 전체로 확장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교촌에프앤비 소싯의 소스 7종. (사진=교촌에프앤비)
 
자체 사업이지만 다른 사업 방향리스크도 달라
 
교촌에프앤비와 더본코리아 소스사업의 공통점은 가맹점과는 별개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소싯을 가맹점에 접목할 계획은 현재로서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본코리아도 별도의 브랜드를 만드는 등 가맹사업과는 별개로 진행된다. 심지어 더본코리아는 해외 소스사업에서 발생하는 이익으로 국내 가맹점주들을 더욱 지원하겠다는 복안을 밝히는 등 사업 간 선을 명확히 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가맹사업과 소스사업을 엮지 않으려는 배경에는 리스크 관리 및 수익성 확보 전략이 작용한다. 사업을 분리함으로써 기존 가맹사업의 수익성과 브랜드 이미지를 보호하고, 침체되는 내수시장에서는 한 발을 빼고 상대적으로 성장 여력이 큰 해외 시장에서 수익을 거두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독립 사업 구조는 한 사업에서 발생한 품질·수익 문제나 브랜드 이미지 훼손이 다른 사업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안전판 기능을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교촌에프앤비는 소싯을 가맹점과 분리된 본사 내부의 독립 매장으로 운영하며 제조와 품질을 통제하는 구조를 택했다. 반면 더본코리아는 TBK라는 자체 브랜드를 통해 해외 B2B 소스를 유통·공급하면서 본사 프랜차이즈 사업과의 연관성을 최소화하고 있다.
 
다만 두 회사의 소스사업은 구조적 장단점에서 엇갈린다. 교촌에프앤비는 개발 내재화로 품질과 공급을 직접 통제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지만, 실제 매장을 운영하며 높은 고정비 구조와 수요 부진 시 공장 가동률 저하 위험을 떠안고 있다. 실제 최근 3년간 교촌의 소스 생산 공장 가동률은 50% 이하다.
 
이와 관련, 교촌에프앤비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교촌의 주요 시그니처 소스의 생산 가동률은 매년 증가하고 있고, B2B용 소스는 생산 및 판매활동을 조정해 고정비 부담을 최소화하고,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더본코리아는 고정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확장 구조를 갖췄지만, 해외 시장 중심의 매출 반복성과 계약 지속성을 아직 충분히 검증하지 못했다는 점, 그리고 백종원 브랜드 의존도가 높아 이미지 리스크가 사업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더본코리아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현재 TBK 소스는 국내에서 검증된 OEM 파트너와 협업해 생산하고 있으며, 생산 단계별 품질 기준에 따라 관리하고 있다. 향후에는 TBK 소스의 내재화를 추진해 더본코리아 자체 공장 생산도 검토하고 있다"며 "해외의 경우 미국과 동남아에서 현지 공장 OEM 생산을 검토하고 있으며, 현지 규제에 기반한 품질관리 체계를 운영하면서 안정적인 제품 생산 역량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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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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