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50조' 문턱서 멈춘 쿠팡…김범석 "개인정보 유출 사과"

지난해 매출 49조원…정보유출 사태로 성장 제동
4분기 영익 114억원… 전년동기 대비 97% 급감
김범석 "진심으로 사과"…육성으로 첫 입장 전달
경영진 "2월부터 회복세, 안정성 돌아오고 있다"

입력 : 2026-02-27 오후 12:07:51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수정 기자] 쿠팡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개인정보 유출사고 영향으로 매출 50조원을 넘지 못하고 제동이 걸렸습니다. 유출 사고가 발생한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7%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27일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4분기·연간 연결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Inc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49조1197억원(345억 3400만달러)으로 전년(302억 6800만달러) 대비 14% 늘었습니다. 고정환율 기준 18% 성장한 수준입니다.
 
최대 실적에도 성장 제동…정보유출 사고에 작년 4분기 영익 97% ↓ 
 
연간 영업이익은 6890억원(4억7300만달러)을 기록해 전년(4억3600만달러)보다 8% 증가했습니다. 지난 2023년 영업이익 6170억원, 2024년 6023억원에 이어 3년 연속 영업흑자를 낸 셈입니다. 이는 같은 기간 이마트(2463억원), 롯데쇼핑(735억원), 신세계(635억원) 등 전통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 순이익 규모를 뛰어넘는 결과입니다.
 
핵심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은 지난해 42조869억원(295억92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1% 늘었고, 고정환율으로는 기준 16% 성장했습니다. 대만, 파페치 등 성장사업 매출은 7조326억원(49억42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38% 증가했습니다. 연간 조정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손실은 1조4137억원(9억9500만달러)으로 전년(6억3100만달러) 대비 58% 늘었습니다.
 
다만 연말에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크게 떨어지면서, 당초 기대를 모았던 매출 50조원 돌파는 불발됐습니다. 쿠팡의 작년 4분기 매출은 12조8103억원(88억35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보다 11% 늘었지만, 연간 성장세(20% 내외)에 비해 둔화한 모습입니다.
 
4분기 영업이익은 114억원으로 전년동기(4353억원)보다 97% 급감했습니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이 반영됐던 2024년 2분기를 제외하면 2022년 3분기 흑자 전환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연간 기준 영업 이익률도 1.38%로 전년(1.46%)보다 하락했고, 첫 연간 영업흑자를 낸 2023년(1.93%) 이후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연간 순이익률은 0.61%로 2년 연속 0%대 순이익률을 기록했습니다.
 
김범석 의장 첫 육성 사과…장기 성장은 "문제 없다" 전망
 
김범석 의장을 비롯한 쿠팡Inc 경영진은 27일 지난해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사과와 실적 향후 전망도 밝혔습니다. 김 의장이 육성으로 유출 사고에 대해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 의장은 실적 발표에 앞서 약 6분간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지난해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고객들에게 걱정과 불편을 끼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고객은 쿠팡이 존재하는 유일한 이유이며, 고객 신뢰를 얻기 위해 매일같이 노력하고 있다"며 "고객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보다 심각한 일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며 "정부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 (사진=뉴시스)
 
해롤드 로저스 한국 법인 임시 대표이사이자 법무총괄은 "외부 보안 업체와 포렌식 조사 결과 해당 데이터가 외부에 유출되거나 악용된 증거는 없고, 다크웹 등에서도 관련 정보 유통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해당 접근 경로는 이미 차단됐으며 추가 보안 강화 조치를 시행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쿠팡 경영진은 최근 나타난 성장 정체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 봤습니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몇달간은 성장세와 수익성 측면에서 다소 정체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 기간에는 매출 성장률이 다소 불규칙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4분기 정보유출 위기 이후 이미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어, 장기적 성장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아난드 CFO는 "최근 지표상으로는 2월부터 회복세가 시작되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와우 멤버십과 관련해서도 "최근에는 추세가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해지율과 신규 WOW 가입자 수 모두 과거의 안정적인 수준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쿠팡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 성장률이 5∼10%에 그칠 것이라는 최근 가이던스에 대해서도 회복 속도에 대한 가시성이 더 확보되는 대로 새롭게 제시할 계획입니다.
 
이수정 기자 lsj598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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