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장기불황)공사비는 고공행진…탈출구 안 보인다

1월 건설공사비지수 133.28…금융지표도 악화

입력 : 2026-03-03 오후 4:12:15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공사비 상승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건설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원가 부담이 누적되는 가운데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쌓이고, 금융권 연체율까지 오르는 등 건설산업 생태계 전반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평가입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공사비원가관리센터에 따르면 올해 1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3.28(잠정)로 집계됐습니다. 건설공사비지수는 2020년 평균을 100으로 놓고 자재비·노무비·장비사용료 등 직접공사비 변동을 반영한 지표입니다. 전년 동월 대비 1.72% 상승했으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이 지수는 2022년 1월 119.77에서 2023년 1월 127.10으로 뛰며 120선을 넘어섰고, 2024년과 2025년에는 각각 129.77, 131.03을 기록하며 130선에 근접하거나 상회했습니다. 최근에는 17개월 연속 130 안팎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단기간 급등세는 다소 완화됐지만, 최근 들어 다시 상승폭이 확대되는 흐름이 감지됩니다.
 
공사비 상승은 단순한 비용 증가를 넘어 수익 구조를 압박합니다. 건설사는 도급계약을 통해 공사를 수행하지만, 계약 이후 자재비와 인건비가 오르면 마진이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특히 공공공사의 경우 고정가 계약 비중이 높고 원가 상승분을 즉시 반영하기가 힘듭니다. 민간 사업장에서도 조합이나 시행사와의 공사비 증액 협의가 지연되면 공정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서울 중구 남산에서 보이는 서울 시내 아파트. (사진=뉴시스)
 
수익성 지표도 녹록지 않습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건설업 영업이익률은 2.8% 수준으로 집계됐습니다. 제조업 주요 업종과 비교해 낮은 편입니다. 공사비 상승분을 온전히 분양가에 전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익률은 점차 축소되는 양상입니다.

건설업 연체율 상승…유동성 압박 심화 
 
지방 사업장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 6만6576가구 가운데 약 4만8000가구 이상이 지방에 몰려 있습니다.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는 이른바 ‘악성 미분양’ 역시 대부분이 비수도권에 집중돼 있습니다. 미분양이 장기화하면 현금 유입이 막히고 금융비용과 관리비 부담이 가중되는데요. 
 
착공 감소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방 아파트 착공 물량은 2022년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며 2023년에는 10만가구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착공 축소는 일정 시차를 두고 건설기성 감소로 이어집니다. 건설기성은 실제 공사 진행을 통해 인식되는 매출로, 이 규모가 줄면 기업의 현금흐름도 위축됩니다. 
 
금융지표 역시 악화되는 흐름입니다. IBK기업은행이 공개한 업종별 중소기업 연체율을 보면, 건설업 연체율은 지난해 말 1.71%로 1년 전(1.22%)보다 0.49%포인트 상승했습니다. 2011년 관련 통계 공개 이후 연말 기준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지방 주택시장 부진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축, 고금리 기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은행권 전체로도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은행 대출 연체율은 0.5%로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기업대출, 특히 중소기업 부문의 상승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전문가들은 공사비 상승, 미분양 적체, 금융비용 부담이 맞물리며 지방 중소건설사를 중심으로 유동성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합니다. 지방 건설사는 역내 발주 의존도가 높아 지역 경기 둔화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구조입니다. 발주 감소와 미분양 누적이 동시에 발생하면 실적과 현금흐름이 빠르게 악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는 공공 매입, 정책금융 지원, PF 리스크 관리 등 대응책을 가동하고 있지만 체감도는 엇갈립니다. 매입 가격 기준이나 지원 요건이 까다로워 현장에서는 실질적 유동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세제 인센티브 확대와 금융비용 경감, 공공 물량 조기 집행 등을 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배경입니다.
 
건설투자는 내수와 고용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큰 분야로 공사비 상승이 장기화되고 지방 시장의 회복이 지연될 경우 산업 전반은 물론 지역경제에도 부담이 전이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원가 구조 개선과 금융 안정, 수요 회복을 아우르는 종합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방의 경우 착공을 미루거나 아예 시작하지 못한 현장도 적지 않고, 사업은 지연된 채 이자 부담만 쌓이고 있다”며 “PF 승인 자체가 쉽지 않아 입지가 양호한 사업장조차 자금 조달이 막히는 사례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사업성을 인정받은 현장이라도 금융권이 보수적으로 접근하면 실제 대출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될 수 있는 사업부터 숨통을 틔워줘야 분양과 착공이 이어지고 업계 전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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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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