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은 호황인데…내수는 여전히 '들쑥날쑥'

1월 산업활동동향…전산업생산, 석 달 만에 뒷걸음질
소비, 2개월 연속 증가세…강추위로 겨울 의복 판매 ↑
엇갈린 투자…설비투자 증가 전환·건설기성 감소 지속

입력 : 2026-03-04 오후 4:01:07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황에도 내수는 여전히 들쑥날쑥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새해 첫 달 국내 실물경제는 반도체 생산이 일시적인 조정 국면에 들어가면서 전산업생산은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반면 기대만큼 살아나지 못했던 소비는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다만 투자 지표는 엇갈렸는데, 설비투자는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한 반면, 건설기성은 14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습니다. 정부는 향후 경기 흐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중동 사태를 주요 변수로 꼽았습니다.
 
'반도체 일시 조정'에…1월 생산 '하락' 
 
국가데이터처가 4일 발표한 '2026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는 114.7(2020년=100)로 전달보다 1.3%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10월 2.2% 감소한 이후 11월 0.7%, 12월 1.0% 등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다가 3개월 만에 다시 하락세로 꺾인 것입니다. 
 
전산업생산이 감소 전환한 배경에는 국내 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생산이 줄어든 영향이 컸습니다. 실제 1월 광공업생산(-1.9%)의 감소 폭이 가장 큰 가운데, 반도체(-4.4%)와 운송장비(-17.8%)에서 크게 쪼그라들었습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최근 반도체 수출 호황에도 생산이 감소한 것과 관련해 "광공업생산의 경우 최근 2개월 연속 증가했던 기저효과 등으로 반도체 업종에서 감소했다"며 "반도체 생산은 지난해 9월 정점을 찍은 이후 물량 증가가 제한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고, 수출 증가에는 가격 상승 효과가 컸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도체 수출이 늘었지만 이는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것으로 생산은 늘지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서비스 소비를 보여주는 서비스업생산은 게임산업의 매출 증가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구축 등의 영향으로 정보통신에서 증가했으나 도소매 등에서 감소해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정보통신(8.0%), 금융·보험(1.1%) 등 증가한 반면, 도소매(-1.4%), 전문·과학·기술(-3.0%) 등이 감소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건설기성, '14년만' 최대 감소폭…향후 중동 사태 '변수'
 
반면 소비는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1월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보다 2.3% 늘면서 지난해 12월(0.6%)에 이어 두 달 연속 늘었습니다. 의복 등 준내구재(6.0%),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2.3%), 화장품 등 비내구재(0.9%)에서 판매가 모두 늘어난 영향이 컸습니다. 1월 강추위로 패딩 등 겨울 의복 판매가 증가하고, 통신기기는 해킹 사고 이후 KT의 위약금 면제 조치로 번호이동과 기기 교체 수요가 늘면서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설비투자도 늘었습니다. 국내에 공급된 설비투자재 투자액을 보여주는 설비투자지수는 전월보다 6.8% 증가하며 지난해 9월(8.1%) 이후 넉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습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15.1%)와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4.0%) 투자가 증가한 영향이 컸습니다. 반면 건설업체 시공 실적인 건설기성은 11.3% 감소하며 2012년 1월(-13.6%) 이후 14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향후 건설 경기를 가늠하는 건설 수주는 1년 전보다 35.8% 증가했습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99.0)는 보합을 기록했고, 향후 경기 상황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102.3)는 0.7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재정경제부는 "최근 양호한 속보지표 등 감안 시 향후 산업활동 주요 지표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비자심리지수가 3년9개월 만에 10개월 연속 장기평균(100)을 상회하며 높은 수준을 지속한 가운데 수출 및 자본재수입 두 자릿수 증가세 지속, 양호한 반도체 업황, 건설투자 수주 개선 등이 향후 경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도 "미국·이란 전쟁 양상에 따라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며 "유가 및 해상운임 상승 등이 미칠 실물경제, 환율 급등 등 금융시장의 이상 징후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1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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