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현대모비스(012330)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 공급을 확대할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기존에 공급 중인 액추에이터(구동장치)에 더해 추가 핵심 부품 수주와 사후서비스(AS)용 부품 공급까지 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로봇 사업에서 역할이 한층 커질 것이란 관측입니다.
지난 1월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CES 2026 현대차그룹 미디어데이에서 보스턴다이나믹스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이 공개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5일 한국투자증권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최근 아틀라스에 탑재되는 액추에이터 외에도 핵심 부품 5종의 양산을 현대모비스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요청한 부품은 그리퍼(로봇 손), 퍼셉션(지각) 모듈, 헤드 모듈, 제어기, 배터리팩 등으로 모두 휴머노이드 로봇의 핵심 구성 요소들입니다.
업계에서는 이 가운데 그리퍼를 중심으로 현대모비스의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퍼는 로봇 재료비의 약 20%를 차지하는 주요 부품으로, 향후 아틀라스가 산업 현장에서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는 데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그룹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 협력을 확대하려는 배경에는 기술 유출 우려가 자리합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설계와 제어 기술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데, 핵심 부품 양산을 비(非)계열사에 맡길 경우 기술 외부 유출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이에 따라 액추에이터와 감속기, 무선 기술 등 주요 부품은 그룹 내부에서 내재화를 추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현대모비스는 이미 아틀라스용 액추에이터 공급을 맡으며 로봇 부품 사업의 발판을 마련한 상태입니다. 액추에이터는 모터와 감속기, 제어기, 센서 등을 결합해 직선 운동을 만드는 구동장치로, 로봇의 손가락과 팔다리를 정확하게 움직이게 합니다.
오세운 현대모비스 로보틱스사업추진실 상무는 보스턴다이내믹스 관계자를 만난 ‘CES 2026’에서 “자동차 부품과 로봇에 들어가는 부품은 공통점이 많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액추에이터를 시작으로 휴머노이드 관절에 해당하는 핵심 부품까지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현대모비스가 아틀라스의 사후서비스(AS)용 부품 공급까지 맡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부품 물륭망을 활용하면 로봇 부품 공급과 유지보수를 효율적으로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 상무는 CES 2026에서 “전 세계 생산라인과 AS 공급망을 이미 갖추고 있어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며 “로봇 부품 분야 경험을 빠르게 축적하기 위해 인력 확충과 오픈이노베이션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업계에서는 향후 아틀라스 양산이 본격화할 경우 현대모비스의 로봇 부품 사업도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핵심 부품의 안정적인 공급과 유지보수 체계가 중요한데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생산·물류망을 갖추고 있어 경쟁력이 있다”며 “아틀라스 생산이 확대될 경우 부품 공급 범위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국가 안보 이슈를 차단하기 위해 중국산 부품 사용은 배제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