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기업 법인세 고작 ‘매출 1%’…그마저도 2년 새 33%↓

대형 기업일수록 법인세 비중이 낮아
쿠팡·한국GM은 오히려 수천억 수익

입력 : 2026-03-11 오전 11:04:18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기업들의 법인세 납부액이 매출액 대비 1% 수준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들 외국계 기업의 법인세 납부액은 최근 2년 새 33%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매출 3조원 이상 대형 외국계 기업들의 평균 법인세 비중이 0.4%에 그친 가운데,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매출액의 5% 이상을 납부해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일대 모습. (사진=뉴시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111872개 외국계 기업 중 2022~20243년간 연속 비교 가능한 사업·감사보고서를 제출한 1583개 기업의 법인세 비용 및 기부금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법인세 납부 총액은 202272365억원에서 202448226억원으로 24139억원(33.4%) 감소했습니다. CEO스코어는 세전 이익도 같은 기간 12.4% 줄어, 이익 감소가 법인세 축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외국계 기업은 해외에 적을 둔 최대주주(법인·개인)가 의결권 기준 50%를 초과해 경영권을 행사하거나, 지분율이 50% 이하라도 지배구조상 지분 우위를 통해 사실상 경영권을 행사하는 기업으로 정의했습니다. 법인세 비용은 연결손익계산서상 계속 사업 기준으로 적용됐습니다.
 
또한 외국계 기업의 3년 평균 매출 대비 법인세 비중도 평균 1.1%에 그쳤습니다. 매출 구간별로 법인세 비중을 살펴보면 매출 1조원 미만 기업은 1.8%, 1조원~3조원대 기업은 1.5%를 기록했지만, 3조원 이상 대형 외국계 기업은 0.4%에 불과해 매출 규모가 커질수록 법인세 비중이 낮았습니다.
 
외국계 기업 가운데 3년간 법인세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우아한형제들(5.0%)로 조사됐습니다. 우아한형제들의 법인세 비중은 20224.3%, 20236.4%, 20244.2%로 업계 평균을 웃돌았습니다. 이어 라이나생명보험(3.6%), 메트라이프생명보험(1.9%), 애플코리아(1.5%), 노벨리스코리아(1.4%), 금호타이어(1.1%), 싱웨이코리아(1.1%), 르노코리아(0.9%), BMW코리아(0.9%), 코스트코코리아(0.8%) 등 순이었습니다.
 
조사 기간 법인세를 가장 많이 낸 기업은 제조업에서는 에쓰오일(8375억원), 비제조업에서는 우아한형제들(5292억원)이었습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3707억원), 애플코리아(3335억원), 라이나생명보험(3269억원) 등도 납부액이 많았습니다.
 
반면, 실적이 악화한 쿠팡과 한국지엠은 법인세를 환급 받거나 향후 납부액을 사전 차감하는 등 3년간 오히려 누적 법인세 수익이 각각 6406억원, 5745억원에 달했습니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 외국계 기업의 기부금은 20221020억원에서 20241755억원으로 72.1%(735억원) 늘었습니다. 매출 3조원 이상 기업 중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이 높은 곳은 서브원(0.359%), 라이나생명보험(0.226%), 유코카캐리어스(0.218%), 우아한형제들(0.094%),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0.061%) 등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에 반해 쿠팡, 한국씨티은행, ASML코리아, 애플코리아, 노벨리스코리아 등 5개 기업은 3년 연속 기부금이 0원이거나 관련 내역을 공시하지 않았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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