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이수앱지스, 실적 행진에 더해 기술이전 모멘텀 본격화

매출원가율 등 대폭 완화로 실적 개선 이어져
총 1185억원 규모로 'ISU104' L/O 성공
넉넉한 유동성 자금으로 추가 기술이전 노려

입력 : 2024-07-03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신약 및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인 이수앱지스(086890)가 실적 개선과 기술성 입증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상장이래 처음으로 달성한 영업이익이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최근 ISU104(성분명 바레세타맙)의 기술이전(License Out, L/O)에도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에 힘입어 이수앱지스는 연구개발(R&D) 투자를 이어가며 또 다른 주력 파이프라인 ISU203을 필두로 추가 기술이전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사진=이수앱지스)
 
비용 효율화 성공해 실적 개선세 지속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수앱지스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2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연도 동기(-26억원)와 비교해 개선됐으며, 상장이래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한 지난해 전체(39억원) 실적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는 외형성장이 이뤄진 가운데, 비용 절감이 이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수앱지스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65억원으로, 직전연도 동기(68억원)보다 142.65% 성장했다. 이수앱지스가 지난 2022년부터 펼친 수출 확대 전략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1분기 수출액은 23억원(비중 33.55%)이었으나, 주력 제품인 애브서틴과 파바갈을 필두로 해외 수요가 늘면서 올해 1분기 수출액은 109억원(65.76%)으로 늘었다.
 
해외 수출이 증가함에 따라 고정비 비중이 줄면서 매출원가 비율 축소에 한몫했다. 이수앱지스의 올해 1분기 매출원가율은 28.41%(47억원)로, 직전연도 동기 35.69%(24억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해 대폭 완화됐다. 주력 제품인 에브서틴과 파바갈의 배양기 변경 등으로 생산성이 향상됐으며, 일회성 PV 배치 폐기 비용이 지난 2022년을 마지막으로 반영이 완료된 영향이 컸다.
 
매출이 늘다 보니 판매비와 관리비율도 대폭 감소했다. 이수앱지스의 올해 1분기 판매비와 관리비율은 51.98%(86억원)다. 외형성장으로 인해 직전연도 같은 기간 103.02%(70억원)보다 절반 가량 줄면서 비용 효율화에 성공했다.
 
 
올해도 기술이전 성공…다음은 'ISU203'
 
업계에서 이수앱지스는 흑자 내는 바이오 기업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기술성에 대한 성과도 톡톡히 내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꾸준히 기술이전을 달성한 가운데 올해에도 주력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술이전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수앱지스는 최근 재발성·전이성 두경부암 신약인 ISU104을 미국 소재 항암제 개발 기업으로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총 계약 금액은 1185억원으로, 선급금 42억원을 수령한다. 향후 계약 상대방이 ISU104를 활용해 임상을 진입할 때마다 단계별 지급료(마일스톤)를 받으며,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순매출액에 따라 일정 비율로 경상기술료(로얄티)도 받게 된다.
 
선급금의 규모가 크진 않지만, 이번 기술이전 계약은 ISU104의 항체를 계약 상대방이 개발하는 신약에 활용한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수앱지스는 자체적으로 ISU104의 연구개발도 이어나갈 수 있기 때문에 해당 파이프라인에 대한 추가적인 기술이전 계약도 노릴 수 있어서다.
 
특히 이수앱지스는 2020년 11월을 시작으로 약 3년간 4건의 기술이전을 달성해온 만큼 업계에서도 추가적인 기술이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지난 2020년에는 솔리리스의 바이오시밀러인 ISU305(발작성 약나 혈색소뇨증 치료제), 2022년에는파바갈과 희귀질환 치료제의 원료의약품, 2023년에는 옵디보의 바이오시밀러인 ISU106(면역 항암 치료제)의 기술이전에 성공해왔다.
 
이수앱지스는 향후 ISU104에 이어 기술이전 달성에 집중할 파이프라인으로 'ISU203'을 꼽았다. 여기에 후보물질 발굴도 활발히 해나가면서 넉넉한 유동성 자금을 활용한 연구개발 투자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ISU203은 알츠하이머형 치매를 적응증으로 하는 바이오 신약이다. ASM을 억제해 신경염증을 조절하고 뇌혈관 내 아밀로이드-베타의 축적을 저해하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연구 진행은 지난해 공정 개발을 비롯한 전임상을 마무리했으며, 빠른 시일 내에 임상 1상 진입을 구상하고 있다.
 
추가 기술이전을 위한 이수앱지스의 연구개발 투자도 순탄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말 기준 이수앱지스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423억원으로, 운영자금과 연구개발 자금 등에 운용할 수 있는 자금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작년 1분기에는 연구개발비(율)로 48억원(70.31%)을 투자했지만, 지난해 ISU203의 전임상을 마무리하면서 올해 1분기(36억원, 21.73%)에는 규모가 소폭 줄었다. 그러나 지난 2021년 84억원(29.93%)를 시작으로 2022년(191억원, 46.42%)을 거쳐 지난해(205억원, 37.68%)까지 R&D비용을 확대한 상황에서 이수앱지스는 향후 투자 규모를 줄이지 않고 지금까지 수준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이수앱지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매년 후보 물질 과제 등으로 파이프라인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라며 "바이오텍 기업인 만큼 꾸준한 연구개발을 진행하면서 ISU104 등의 추가적인 기술이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김혜선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