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중동 사태 대응과 관련해 "상황 장기화를 전제로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염두에 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취약계층, 수출기업 지원 등을 위해 '전쟁 추경(추가경정예산)'을 신속하게 편성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습니다. 최근 연일 검찰개혁 이슈를 띄웠던 이 대통령은 이번에 조속한 추경 편성 필요성을 거듭 촉구하면서 민생·경제 문제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중동 상황이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상황이 계속 악화하면서 취약계층, 우리 서민들 삶이 더 팍팍해지고 있다"며 "원래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위기 상황 속에서 이익 보는 집단도 있고, 위기 상황을 악용해 부당하게 이익을 취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많은 국민은 더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고 짚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정청래 민주당 대표도 예산 심의를 사상 최고 속도로 하겠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국회도 빨리 심사하고, 전쟁 추경이 신속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외관상은 'K자 성장'이기 때문에 (경제 상황이) 좋아진 데는 엄청 좋아지고 있다. 문제는 그게 한군데 쏠린다는 것이고 대다수 취약 동네는 더 나빠지는 상황"이라며 "추경을 한다면 지방에 더 대대적으로 할 수 있게, 획기적으로 (지원을) 해주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소비 억제를 위한 대응책 마련도 요청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에너지 절약 노력의 범사회적 확산을 위해 필요하면 자동차 5부제 또는 10부제 등 다각도의 수요 절감 대책을 조기에 수립해 달라"고 했습니다.
또 "우선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추가 원유를 확보했던 것처럼 우리의 외교 역량과 자산을 총동원해 안정적인 추가 대책, 공급선 발굴에 총력을 기울여야 되겠다"며 "필요하다면 (석유제품) 수출 통제도 검토하고, 원자력발전소 가동을 늘린다든지 비상대책도 강구해야 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