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장동혁 대표 취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30%대 초반에 머물렀던 지지율이 20%대로 내려오면서 '지지율 30%선'마저 붕괴된 것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6·3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공정 경선을 약속했던 당 지도부를 향해 책임론까지 제기되면서 당내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7개월 만에 '20%대' 추락…"보수층 분열"
23일 공표된 <에너지경제·리얼미터>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3월19~20일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무선 ARS 방식)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주와 비교해 3.8%포인트 하락한 28.1%로 집계됐습니다.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해당 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약 7개월 만입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도 비슷한 양상입니다. 지난 20일에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3월17~19일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전화조사원 인터뷰)에선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20%로 조사됐습니다.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20%대의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20%를 기록한 것은 해당 조사에서 지난해 7월 2주 차 때 19%를 기록한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치입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철현 정치평론가 겸 경일대 특임교수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지지율이 하락한 원인은 장 대표가 '윤어게인(윤석열 어게인)' 세력을 등에 업고 당권을 잡았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여기에 최근 공천 잡음이 커지면서 현재 보수 지지층이 분열되고 있는 모습이어서 앞으로 지지율 추이도 크게 달라질 것 같진 않다"고 말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2월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공천 혁신 서약식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구시장 '컷오프' 후폭풍…'무소속' 출마할까
국민의힘 지지율이 이처럼 하락하고 있는 데엔 최근 불거진 당내 공천 파동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국민의힘의 현역 의원 다수가 출마를 선언한 대구시장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커지면서 장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책임론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컷오프(공천 배제)된 6선의 주호영 의원에 대해서는 무소속 출마설도 제기되면서 갈등은 정점으로 치닫는 모습입니다.
장 대표는 이날 대구시장 경선과 관련한 주호영 의원의 입장 표명 요구에 "대표로서 (컷오프를 발표한)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선거를 치르고 경선을 치르고 공천하다 보면 당을 위해 희생이 필요할 때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선 생각이 다를지라도 생각을 좁히고 당을 위해 필요한 희생 있다면 서로 희생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22일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대구시장 후보 경선과 관련해 주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김한구 전 달성군새마을협의회 감사를 컷오프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이 전 위원장과 주 의원은 이미 각자의 영역에서 대한민국의 정치 중심을 지켜왔고 또 지켜갈 분들"이라며 "두 분의 역할이 대구시장이란 단일직에 머물기보다 국회와 국가 정치 전반에서 더 크게 쓰이는 것이 대한민국에 더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이에 주 의원은 곧바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정현 위원장의 결정은 대구시장 선거 포기 선언"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이어 "부당한 컷오프에 대해 사법적 판단을 구하겠다. 마지막까지 물러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조 의원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과 함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연대설도 거론되는데요.
주 의원 측은 무소속 출마에 대해 말을 아꼈습니다. 반면 한 전 대표 측은 "현재까지 현역 의원 쪽에서 직접 연락을 한 곳은 없다"며 "다만, 국민의힘 내부의 기류가 달라졌다는 것은 알고 있다. 일부에서 무소속 연대를 만들자는 이야기도 거론되고 있긴 하나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