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줄인 통신3사…KT·LGU+ '직원 감소 가속'

통신3사 임직원 감소…KT 10% 줄고·LGU+은 1만명 무너져
가입자 포화·성장 둔화 속 비용 효율화 압박 확대
AI 투자 확대에 조직 재편 병행…글로벌 IT업계와 유사 흐름

입력 : 2026-03-27 오후 4:33:38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국내 통신3사가 지난해 임직원 수를 줄이며 몸집 줄이기를 이어갔습니다. 유·무선 통신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며 가입자 증가 여력이 제한된 가운데, 수익성 중심 경영과 비용 효율화 기조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됩니다. 과거 비통신 사업 확장 과정에서 이종 산업으로 인력 확대에 나섰던 흐름과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특히 최근 인력 감소는 임원보다 직원 감소에 집중되며, KT(030200)LG유플러스(032640)에서 두드러졌습니다. 반복 업무와 관리 중심 직무를 중심으로 인력 재편이 이뤄지면서 고연차·중간 관리자층을 중심으로 구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2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SK텔레콤(017670)·KT·LG유플러스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3사 모두 임직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T는 2024년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감축 기조를 이어갔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역시 희망퇴직을 통해 인력 구조 조정에 나선 결과입니다.
 
통신3사 사옥, 왼쪽부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사진=각 사)
 
지난해 가장 큰 폭으로 직원 수가 감소한 곳은 KT입니다. KT는 2023년 직원 수가 2만명 아래로 내려간 이후 2024년 대규모 희망퇴직이 단행되면서 1만5812명으로 감소했습니다. 지난해에도 인원 감축이 지속되며 전년 대비 1691명(10.6%) 줄어든 1만4121명을 기록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2022년 이후 1만명대를 유지해왔지만,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1만명선이 무너졌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직원 수는 9596명입니다. SK텔레콤은 직원 수가 2년 연속 줄어들며 지난해 4881명을 기록, 5000명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통신사들은 사업 구조 변화에 따른 인력 재배치 과정에서 나타난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입장입니다. 다만 시장에서는 유·무선 통신의 성장 정체가 인력 효율화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5700만명 수준에서 정체된 가운데, 인구 증가 둔화로 추가 성장 여력은 제한된 상황입니다. 인터넷(IP)TV를 통해 가입자 기반을 확대해왔지만 IPTV 성장률 역시 1% 수준으로 둔화됐고,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증가율도 1.1% 수준에 머무르며 수익 확대에 한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반면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투자는 확대되고 있어 비용 구조 개선 차원에서 인력 효율화가 불가피하다는 해석입니다.
 
 
이 같은 인력 구조 조정은 직원 수 감소에 더 집중된 모습입니다. 등기임원을 포함한 이사회 인원 변화는 크지 않았고, 미등기임원 역시 변화 폭이 제한적이었습니다. SK텔레콤은 그룹 리밸런싱 기조에 따라 지난해 미등기임원을 전년도 113명에서 96명으로 줄였습니다. 최근 3개년 평균 임원 수가 100명 내외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일시적으로 확대됐던 임원 규모를 다시 정상화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LG유플러스는 기존 71명 수준이던 임원을 2024년 64명으로 줄인 뒤 지난해에도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반면 KT는 2023년 대표 취임 초기 상무보 이상 임원을 20% 이상 축소하며 미등기임원을 77명까지 줄였지만, 이후 외부 인사 영입 확대 등으로 2024년 99명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94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미등기임원 1명당 직원 수를 보면 이러한 흐름은 더욱 뚜렷합니다. SK텔레콤은 임원 1명당 직원 수가 50명 안팎 수준으로 유지되며 상대적으로 임원 비중이 높은 구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KT는 과거 200명대를 웃돌던 수준에서 최근 150명대까지 낮아졌고, LG유플러스도 150명 안팎으로 수렴했습니다. 직원 감소 폭이 임원 변화보다 크게 나타나면서 KT와 LG유플러스는 실무 인력 중심으로 조직을 축소하는 흐름이 두드러졌습니다. 반면 SK텔레콤은 인력 규모를 유지한 채 임원 중심으로 조직을 조정하며 차이를 보였습니다.
 
통신3사의 인력 구조 변화는 단순한 감축을 넘어 산업 구조 변화와 맞물린 조직 재편 흐름으로 해석됩니다. 업계 안팎에서는 업무 전반에 인공지능(AI) 도입이 확산되면서 인력 운영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반복 업무 자동화와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확대되며 인력 효율화를 위한 구조 재편이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이러한 흐름은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메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AI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을 반영해 조직 슬림화에 나선 가운데, 국내 통신사 역시 희망퇴직과 조직 재편을 통해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황동현 한성대 특임교수는 "AI 도입에 따른 일자리 감소는 일시적인 과도기적 현상으로 볼 필요가 있다"며 "통신사 역시 이러한 흐름에 들어온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통신업은 지난 10년간 고용 안정성이 높아 인력 이동이 제한적이었고, 조직 연령대도 40~50대 중심으로 고착된 측면이 있다"며 "AI 전환 과정에서 인력 구조 재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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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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