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미국 영토 본격 확장…방산·에너지·조선 ‘동시공략’

에어로, 앨라배마주 현지 생산 제안
솔루션, 태양광 패널 사업 본격 확장
디펜스USA, 군수지원함 설계 협력

입력 : 2026-04-03 오후 2:38:46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한화그룹이 방산·에너지·조선을 축으로 미국 현지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무기 체계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과 공급망 구축에 나서는 한편, 주택용 에너지 솔루션과 발전 자산, 조선 협력까지 사업 축을 넓히며 미국 내 기반을 동시에 확장하는 모습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 육군의 기동형 전술포 사업에 제안한 ‘K9MH’ 자주포. (사진=한화디펜스USA 제공)
 
최근 한화는 방산·에너지·조선을 앞세워 미국 시장 내 사업 보폭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미 자회사 한화디펜스USA는 미 육군의 ‘기동형 전술포’ 사업 시제품 제안 요청(RPP)을 받아 이달 중 K9 자주포의 개량형 모델인 ‘K9MH’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지난 1일 밝혔습니다. 이번 제안은 단순 장비 공급을 넘어 생산·보급·운용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한화디펜스USA는 미 시장 특성을 고려해 현지 생산 체계도 함께 제안할 방침입니다. 초기에는 제조 및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이후 생산 능력 확대와 협력사 연계를 통해 완전한 현지 생산 구조를 갖추겠다는 구상입니다. 이를 위한 1단계 거점으로는 앨라배마주를 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마이클 쿨터 한화디펜스USA 대표는 “단계적인 현지화 전략을 통해 미국 내 생산과 지원 역량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미국 산업 기반에 투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에너지 부문에서도 미국 내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습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에서 신축 주택 대상 재생에너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신사업 브랜드 ‘Qcells New Homes(뉴 홈즈)’를 공식 론칭했다고 지난 1일 밝혔습니다. 이 사업은 건설사가 주택을 새로 짓는 단계부터 태양광 및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내재화할 수 있도록 설계, 인허가, 기자재 조달, 설치 지원, 유지보수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구조입니다. 
 
한화솔루션은 이와 함께 태양광 생산기지 확대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2023년 미국 조지아주에 총 3조2000억원을 투입해 추진해온 ‘솔라 허브’ 프로젝트는 올해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화솔루션은 조지아주 달턴과 카터스빌 두 공장을 중심으로 잉곳, 웨이퍼, 셀, 모듈로 이어지는 북미 최초의 태양광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구상입니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의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 공장. (사진=한화큐셀)
 
한화에너지 자회사인 한화에너지 미국 홀딩스는 지난달 20일 텍사스 소재 천연가스 화력발전소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인수 대상은 텍사스 서부 지역에 위치한 324메가와트(㎿)급 가스 화력발전소입니다. 한화에너지는 이번 발전소 인수를 통해 텍사스주의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할 계획입니다. 한화에너지는 올해 텍사스뿐 아니라 미 최대 전력시장인 PJM으로도 전력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PJM은 미국 동부와 중서부 13개 주에 전력을 공급하는 미국 최대의 지역 송전 기구입니다.
 
조선 부문에서도 미국 내 협력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한화필리조선소와 한화디펜스USA는 함정·특수선 설계 업체인 VARD와 미국 해군의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개념설계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한화가 필리조선소 인수 이후 처음 확보한 미 해군 사업으로, 향후 마스가(MASGA) 프로젝트 등 추가 협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한화 측은 미국 진출 배경에 대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사업 기회를 넓히고, 현지 안착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은 시장 규모가 크고 수요가 풍부한 데다, 진입 장벽도 높은 만큼 이곳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을 경우 다른 해외 시장 공략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화 측 관계자는 “미국은 규모가 가장 크고 상징성도 큰 시장이어서 오래전부터 주요 진출 목표로 봐왔다”며 “미국 시장에 들어가 경쟁력을 입증하면 품질과 신뢰도를 인정받는 효과가 있어 다른 해외 시장 확대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습니다. 이어 “앞으로도 미국 내 사업 기회를 넓히고 산업 협력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박창욱 기자
SNS 계정 : 메일
관련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