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한동안 주춤하던 서울 아파트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중저가 단지가 몰린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전체 상승 흐름을 이끄는 모습입니다.
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다섯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0.06%에서 0.12%로 상승폭이 두 배 확대됐습니다. 상승세는 성북·서대문·강서·관악·노원 등 비교적 가격 부담이 낮은 지역에서 두드러졌으며, 그동안 하락세를 보이던 용산과 동작구도 상승 전환했습니다. 반면 서초와 송파는 하락 폭이 축소됐고, 강동구는 하락을 멈추며 보합권에 머물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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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남산에서 보이는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사진=뉴시스)
이 같은 흐름은 전월세 시장 불안과 매물 감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최근 약 2주 사이 2.5%가량 줄어들며 ‘매물 잠김’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15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대출이 가능한 수요가 유입되며 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양상입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3월 기준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 역시 외곽 지역 상승 영향으로 12억원을 넘어섰고, 1년 만에 약 2억917만원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시장 반등이 본격적인 상승 국면으로 단정하기에 이르다고 평가합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최근 상승은 매물 감소와 전월세 불안이 맞물린 결과”라며 “공급 부족과 세 부담 이슈까지 겹치면서 상승 압력이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강남권은 지난해 큰 폭으로 상승한 이후 최근 조정 국면을 거친 만큼 향후 점진적인 회복 흐름이 예상되지만, 최근 많이 오른 지역은 단기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2분기 시장에 대해서는 ‘보합 내지 박스권 흐름’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송 대표는 “상승과 하락 요인이 동시에 존재하는 상황으로, 급등이나 급락보다는 횡보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지역별로 정책 영향과 수요 특성이 달라 차별화된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그는 “최근 시장은 투자 중심보다 실거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전월세 불안으로 인해 비자발적 매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 역시 비슷한 진단을 내놨습니다. 그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매물 출회가 잠시 숨을 고르는 상황”이라며 “서울 외곽은 전세가격 상승과 매물 부족 영향으로 실수요 매입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분간은 박스권 장세가 예상되며, 7월 예정된 세제 개편 강도에 따라 향후 시장 방향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