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코스피 1900p대에서 2000p대까지 지수를 견인했던 IT주. 이들이 내년에는 다시 일어날 수 있을까. 증권사들의 의견은 '비중확대'와 '중립'으로 제각각이다. 하지만 충분한 주가 바닥을 다진만큼 반등시기가 임박했다는 데에는 입을 모으고 있다.
증권사들이 업종 전망을 통해 꼽은 IT주의 새해 화두는 반도체·LCD 수요회복, AMOLED의 대형화, 스마트폰·태블릿PC 경쟁 본격화 등이다.
◇반도체·LCD 수요 회복 여부 주목..상반기 내 판가름
IT주들이 2011년 첫번째 해결해야 할 숙제는 수요 회복 여부다. 증권사들은 상반기 내 판가름날 것으로 보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상반기 메모리 공급 초과가 이어져 IT주들은 가격 하락, 수익성 악화 등에 허덕일 것"이라며, 2분기 말 이후 업황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KTB투자증권은 하이닉스 내년 적자 가능성을 제기하며 시장에 파문을 일으켰던 증권사. 2011년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의견도 '중립'으로 제시했다.
하나대투증권은 "마지막 재고 조정 후 새로운 출발을 할 것"이라며 "반도체·LCD를 시작으로 1분기 이후 턴어라운드"를 예상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세트 가격의 하락으로 소비자 수요가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했고, LIG투자증권은 "2011년 회복스토리가 유효하며, 세트(TV, 핸드폰, 모바일기기)-디스플레이-디바이스(반도체, LED) 순의 주가 회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내년 영업환경에 대해서 키움증권은 "긍정적 환경은 고사양 세트 수요 확산, 신흥시장 수요 강세 지속이며, 부정적 환경은 원화강세, 원자재 가격 상승, 스포츠 이벤트 부재"라고 요약했다.
또한 반도체산업에 대해 증권사들이 주목하는 점은 특수 D램의 성장성, 해외 경쟁업체와의 격차 확대였다.
삼성증권은 "모바일 등 특수 D램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선두업체들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봤고, 대우증권은 "모바일 혁명으로 메모리 시장은 N자형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트레이드증권과 교보증권은 D램 미세공정 전환의 어려움과 그린 메모리 수요 확대를 들며, 해외 업체 대비 국내 업체들의 확실한 우위를 자신했다.
◇AMOLED, 투자·대형화 등 이슈가 호재될 것
증권사들은 2011년 AMOLED가 급부상한다고 장담하고 있다. AMOLED의 7~8세대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소형에서 대형으로 진화하는 첫 해를 맞이한다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은 "AMOLED산업은 수요처가 공급능력 확대를 기다리고 있는 분야"라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은 "2011년은 AMOLED 태블릿PC, 2012년은 AMOLED TV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고, 교보증권은 "8세대 AMOLED 대면적 투자 가능성이 있어 2011년은 LCD보다 AMOLED주가 주도주로 부상할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KTB투자증권은 "AMOLED 대형화를 위해서는 기술적 한계를 극복해야 하며, 원가 경쟁력이 확보돼야 한다"고 밝혔고, 한화증권은 "AMOLED가 모바일 중심으로 급성장하나 아직은 시장 판도 바꾸기에 이르다"고 지적했다.
◇스마트폰·태블릿PC, 폭발적 성장
증권사들은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TV 등 IT 진화를 통한 폭발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2011년 스마트폰 경쟁의 2라운드가 펼쳐져 제품 고사양화, 라인업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태블릿PC 성장성 또한 가세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스마트TV는 출시 원년을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은 "2011년 스마트폰 보급률이 24.4%로 전년대비 3.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고, 신한금융투자는 "
삼성전자(005930)가 2011년 상반기 스마트폰 세계 3위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LIG투자증권은 태블릿PC에 대해 "올해 가장 공격적인 추정치마저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해 향후 시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 받고 있다"며, "2011년은 전년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4500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나 스마트폰, 태블릿PC에 들어가는 부품주들을 많은 증권사가 집중 조명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권미란 기자 kmir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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