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빠진 스팩株 내년 전망 밝다

증시 전문가 "새해 M&A 활성화로 스팩株 상승" 한목소리
21개 상장 스팩주 공모가 근처 '맴맴'..5개사는 공모가 밑돌아

입력 : 2010-12-29 오후 4:06:20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올해 국내시장에 첫 선을 보인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스팩). 상장 초기 급등하며 과열 양상을 띄기도 했지만 대다수 스팩주가 폐장을 하루 앞두고 공모가 근처에서 맴돌며 다소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스팩(SPAC, 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은 기업인수목적회사로 기업공개(IPO)로 인수합병(M&A) 자금을 마련한 후 우량 비상장기업과의 합병 등을 통해 기업가치 상승이익을 투자자에게 환원시키는 구조의 명목회사(Paper Company)다.
 
지난 3월3일 대우증권(006800)그린코리아스팩이 최초로 상장된 후 꾸준히 상장이 이어지며 29일 기준으로 현재 21개의 스팩이 상장돼 시가총액 기준 6369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단 9개 종목만이 공모가를 넘는 가격대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5개 종목은 오히려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등 주가는 지지부진한 상황.
 
초기에 상장된 미래에셋스팩1호(121950)의 경우 상장 초기 무려 7거래일 동안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공모가인 1500원 2배넘게 주가가 뛰었지만 29일 기준 현재 1965원까지 몸값을 낮췄고, 현대증권스팩1호(122350) 역시 상장 초반 3일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1만165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지만 공모가인 6000원을 소폭 웃도는 70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동양밸류스팩(122290) 역시 상장 첫 날 최고점인 1만6650원을 기록한 이래 꾸준히 하락하며 공모가를 하회하는 등 지지부진한 흐름 나타냈다.
 
상장 초기 과도한 기대감 속에서 급등했지만 '과열'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주가 되돌림 현상이 나타났고, 일반 종목투자와 달리 거래량도 작고 주가 흐름도 부진해지면서 이미 투자자들의 관심 속에서 멀어졌다.
 
하지만 관련 세제개편이 스팩에 유리한 방향으로 개정된 데다 상장 이후 3년 내 합병을 하지 못했을 경우 해산되는 만큼 상장 2년차가 되는 내년에는 M&A가 가시화되면서 본격적인 성장이 가능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상장 초반엔 과도한 기대에 따른 과열이었다"면서 "내년에는 전반적인 주가 상황도 좋고 기업들의 IPO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올해보다는 투자할 만한 기업들의 수가 많아지고 스팩주들의 성장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스팩의 상장으로 자본시장을 통한 우량중소기업의 신속한 성장, 자금조달과 기업구조조정지원이 가능해졌다"며 "정부의 합병관련 세제개편 등의 지원으로 향후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서지명 기자 sjm070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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