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 안지현 기자] 30일 신한은행장으로 내정된 서진원 행장을 놓고 금융권에서는 조직 안정에 최우선을 뒀다는 평가다.
◇ 신한생명 최대익 이끈 주인공
신한지주(055550)는 30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어 전날 검찰의 불구속 기소 처분을 받은 이백순 신한은행장 후임에 서진원 신한생명 사장을 내정했다.
1983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서 행장은 인사부장, 영업추진본부장, 부행장, 신한지주 부사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후 2007년 5월부터 신한생명 사장으로 재직했다.
서 사장 취임 당시 1300억원에 불과했던 신한생명 순익은 올해 2100억원 이상이 예상되는 등 경영 성과도 인정받고 있다. 작년에는 1900억원의 최대 순익을 내 지난 6월 연임에 성공하기도 했다.
서 내정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행장 내정을)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며 "외부에서 걱정하는 조직안정을 잘 정리하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 내정자는 평소 꼼꼼하면서 소탈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분기별로 신한생명 내 각 직급 직원들과 CNC(Change and Communication)위원회를 열어 단 한 차례도 빠지지 않을 만큼 직원들 의견을 경청한다. 일년에 두 차례 '호프데이'를 열어 소탈한 대화를 즐기기도 한다.
◇ 조직 안정에 우선 둔 인사
새 행장 선임을 둘러싸고 신한금융에서는 라응찬 전 회장이 배후에서 입김을 행사한다는 의혹이 있었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 노조는 지난 29일 "자경위가 일방적으로 행장을 선임해서는 안된다"며 "능력이 검증된 내부 인사가 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조직 안정에 최우선을 둔 인사"라며 "앞으로 논란이 적을, 가장 무난한 인사를 선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금융권 은행장 인사 분위기도 반영됐다는 평가다. 앞서 올해 취임한 민병덕 국민은행장, 조준희 기업은행장 모두 예상을 깨고 은행내 30년 이상 근무한 영업통이 선임됐었다.
행장에 이어 새 지주회장은 내년 3월 경 열리는 주주 총회 이전에 선임될 예정이다. 신한금융 이사들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는 회장 선임 전까지 지배구조 개선 등에 대해 논의 중이다.
앞서 특위는 라응찬 전 회장의 '황제경영식' 방식이 이번 사태의 문제점이 됐다고 보고 회장ㆍ사장 공동 대표 구조를 회장 단독으로 변경키로 했다. 또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위해 선임절차는 외부 헤드헌터사를 활용, 후보검증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는 류시열 회장 직무대행을 비롯해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 이인호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강만수 국가경쟁력위원장 등이 있다.
뉴스토마토 안지현 기자 sandia@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