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스’는 인기작 ‘디아블로’ 제작진이 만들던 게임을 한빛이 사들여 제작한 게임으로, 서비스 시작 전부터 업계와 이용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미소스’ 덕분에 한빛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높아지면서, 5월말 3000원대 초반이었던 주가는 7월 중순 7800원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기술적인 문제로 ‘미소스’ 정식 서비스 일정이 늦춰지면서 기대감은 빠르게 사그라들었다.
신작이 없는 상황에서 완구류 사업 축소로 3분기 한빛의 매출은 지난 2009년 보다 47% 감소한 71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1억원, 33억원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도 크게 나빠졌다.
결국 한빛 주가는 하락추세로 돌아서면서 3000원대로 돌아왔다.
한빛은 ‘미소스’로 쓰린 경험을 했지만, 이를 딛고 올해는 중소 개발사에서 한단계 도약한다는 각오다.
특히 경쟁사들이 모바일 게임, 소셜네트워크게임(SNG) 등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과 달리 장기인 온라인 게임을 서비스하고 성공시키는데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서비스 예정인 온라인 게임은 5개로 그 중 4개를 상반기에 서비스한다.
가장 먼저 선보일 게임은 온라인RPG ‘삼국지천’이다.
‘삼국지천’은 ‘삼국지’라는 인기 콘텐츠와 대규모 전투, 저사양 컴퓨터에서도 높은 수준의 그래픽을 구현하는 한빛의 기술이 합쳐진 게임이다.
올해 최대 기대작의 하나인 한게임의 ‘테라’와 비슷한 서비스 일정을 잡을 만큼 한빛은 ‘삼국지천’에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삼국지천’ 다음으로는 캐릭터가 매력적인 낚시게임 ‘그랑메르’가 서비스된다.
‘그랑메르’는 지난해 ‘지스타’에서 전용 컨트롤러와 아이폰용 컨트롤 어플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또 중독성이 높기로 유명한 축구단 경영 시뮬레이션 장르 게임 ‘FC매니저’를 상반기 안에, 지난해 ‘지스타’에서 처음 공개한 3인칭 슈팅게임 ‘스쿼드플로우’를 여름방학에 맞춰 내놓을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새로운 온라인RPG ‘R.O.D’가 대기 중이다.
그 동안 한빛의 영업이익률은 많은 개발비 지출 탓에 1~5% 수준에 머물러왔다.
장기간 준비했던 한빛의 신작들이 올해 빛을 본다면, 대형 게임사들과의 격차는 크게 줄어들게 된다.
만약 한빛이 올해 대형 게임사로 가는 발판을 다질 수 있다면, 다른 국내 중소 게임업체들에게 희망을 주는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