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원가인상분 반영 못해 '진퇴양난'

"원료 분기계약으로 가격 탄력성 높인다"

입력 : 2011-01-06 오후 5:05:43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새해 벽두부터 철광석과 유연탄 등 원료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POSCO(005490)현대제철(004020)의 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6일 영국의 스틸인덱스에 따르면 최근 철광석 현물가격은 171달러로 전달대비 6달러 올랐다.
 
올해 들어 철광석 가격은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속적 오름세에 있다.
 
문제는 갑작스런 기상이변과 투기수요 등 원료값 상승요인이 일시적이어서 원가 상승분을 제품가에 반영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특히, 제품가격 인상이 예상될 때 일어나는 사재기성 투기 수요는 단기적으로 제품 가격 상승을 가져오지만 막상 가격이 인상되면 급격히 수요가 사라지기 때문에 철강사에겐  매출감소와 재고 증가 등 타격이 초래된다.
 
이 때문에 철강사로서는 투기수요를 이유로 가격을 올리기가 대단히 조심스럽고 결국 원료가 인상의 부담을 짊어질 수 밖에 없어 후행적으로 이익규모 축소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철광석과 유연탄 주요 생산국 중 하나인 호주는 최근 20년만에 가장 많은 비가 내려 곳곳에 홍수가 일어났다.
 
아직까진 철광석과 유연탄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철강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심리적 요인 때문에 가격 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 인도 카르나타카 지역의 철광석 수출금지 조치도 원료가 인상 및 투기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시장에선 현재의 고가 원료 투입이 예상되는 2분기 이후 철강사들의 수익 하락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은 제품가를 분기별로 책정하는 식으로 ‘원가에 따른 제품가격의 탄력성’을 부여해 시장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전략이다.
 
전승훈 대우증권(006800) 연구원은 “최근 원료가격 상승으로 철강가격 인상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높다”면서 “하지만, 철강사로서는 쉽게 가격을 올릴 수 없고 2분기 이후엔 철강가격이 오히려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상반기 가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판단돼 투자자들은 장기적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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