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연일 대립각을 세우는
하나금융지주(086790)와
외환은행(004940) 노조 간 공방이 하나대투증권 매각 의혹으로 옮겨갔다. 노조는 하나금융이 대투증권 사옥을 편법 매각했다고 주장하고 하나금융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5일 외환은행 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하나금융이 서울 여의도 하나대투증권 사옥을 매각하면서 편법으로 하나은행 대출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작년 연말 하나금융은 하나대투증권 사옥을 2870억원에 매각했다. 건물을 산 곳은 하나금융 자회사 중 한 곳인 다올자산운용의 다올랜드칩부동산투자신탁제1호다.
노조는 "이 과정에서 하나은행이 다올자산운용에 1277억원을 대출해주고, 나머지는 부동산펀드(리츠) 1580억원, 임대보증금 173억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했다"며 "결국 금융지주사 내 자회사 들끼리 대출을 해주고 건물매매를 함으로써 편법적으로 인수자금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또 "바이백(Buy Back, 매각 후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재매입하는 것) 옵션을 통해 위장매각임이 드러났다"며 "하나대투증권이 건물 매각으로 생긴 이익을 포함 총 3000억원을 지주사에 배당하는 등 편법적으로 자금을 동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 관계자는 "사실 관계가 다르다"고 밝혔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다올자산운용은 하나은행이 아닌 3개 보험사로부터 1277억원을 대출 받았다"며 "이 보험사 중 하나HSBC생명보험 등 자회사가 포함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바이백 옵션에 대해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자금동원 수단"이라며 "외환은행 노조가 사실 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