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지난해 코스피 지수가 연중 최고치인 2051포인트까지 치솟은 가운데 자문형 랩의 인기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10년 증시 자금동향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현재 랩어카운트의 잔고는 35조9984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6조281억원(80.3%) 증가했다.
특히, 자문형랩의 경우 같은 기간 4조130억원의 잔고를 나타내며, 2009년말 284억원 대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 : 금융투자협회>
반면, 펀드는 죽을 썼다.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유출이 지속되며 전체펀드 설정원본액은 전년말대비 16조7000억원 감소한 315조 1830억원을 기록했다. 주식형 펀드의 설정원본액은 전년말대비 25조2000억원(20%) 줄어든 100조992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기 자금이 아닌 빚을 내서 투자한 투자자들도 늘었다.
증시자금에서 신용융자 잔고도 전년대비 1조6000억원 증가한 5조9741억원을 기록했고, 12월에는 연중 최고치인 6조237억원(12월24일)을 기록했다. 특히, 주가 상승이 뚜렸했던 유가증권시장은 1조3000억원(40.3%) 증가했지만, 코스닥시장의 잔고는 3000억원(25.4%) 증가에 그쳤다.
주가 상승에는 외국인이 큰 힘을 보탰다. 지난해 개인과 기관은 각각 5조4000억원, 12조2000억원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21조6000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 비중도 전년말 32.7%보다 소폭 상승한 32.9% 차지했다.
신동철 금융투자협회 증권시장팀장은 "국내기업의 실적개선과 글로벌 유동성 확대 등에 따른 주가상승으로 투자심리가 살아나며 자금이 증시로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