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현대오일뱅크 노사가 올해 산업계에선 처음으로 임금 위임과 무파업을 합의했다. 

 

현대오일뱅크는 12일 서울 사무소에서 권오갑 대표이사 사장과 김태경 노조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2011년 임금위임과 무파업 선언식'을 갖고 노사간 협력을 위해 이같은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 노동조합이 회사에 임금위임을 결정한 것은 1988년 노조 창립이후 처음이다. 

 

이미 지난 10일 대의원 총회에서 임금위임과 필수유지업무 협정서 제출을 의결했던 노동조합은 선언식에서 임금 일괄 위임안과 조합원 전원을 '필수 유지인원'으로 하는 '필수 유지업무 협정서'을 회사측에 전달했다.

 

필수 유지인원은 전 조합원이 생산설비 가동과 운영에 반드시 필요한 필수 인원이 됨으로써 파업을 하지않겠다는 무파업 선언을 의미한다.

 

이어 사측도 종원원의 고용안정에 힘쓰겠다고 밝히며 노사가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회사의 경쟁력 강화, 선도적 노사관계 정착, 생산성 향상 등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는데 합의했다.

 

김 노조위원장은 "현대중공업 편입 이후 새로운 경영진이 보여준 모습에 깊은 신뢰를 가지게 됐으며 모든 조합원들이 회사발전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갖게 됐다"며 "노동조합으로서 회사 경쟁력 제고와 조합원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경영진을 믿고 이같은 선언을 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권오갑 사장은 "현대중공업(009540) 가족이 된 이후 처음 맞는 새해 벽두부터 좋은 소식을 전하게 되어 기쁘다"며 "임금위임과 무파업을 선언해 준 노동조합과 대의원들께 경의를 표하고, 대표이사 사장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종업원들과 늘 대화하며, 가장 정직하고 국민들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 권오갑(오른쪽) 현대오일뱅크 사장이 12일 서울 사무소에서 열린 '2011년 임금위임과 무파업 선언식'에서 김태경(왼쪽) 노동조합 위원장으로부터 임금위임장을 전달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