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외국인들이 국내 채권 투자를 늘리는 가운데 중장기물인 국고채 투자는 늘리고, 통안채 비중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이 보유한 채권의 잔존만기도 0.5년 늘어났다.
금융감독원이 17일 발표한 '외국인 보유 채권 만기구조 분석'에 따르면 외국인 보유채권의 평균 잔존만기는 지난 2009년말 1.8년에서 지난해말 2.3년으로 0.5년 증가했다.
(자료=금융감독원)
1년 이하 단기채권 비중이 2008년말 55.1%에서 2009년말 47%, 지난해말 37.3%로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3년 이상 중장기 채권 비중은 지난해말 16.8%에서 지난해말 25.8%로 9%포인트 늘었다.
금감원은 일본(4.6년)과 중국(4년) 등은 평균만기가 길어 중장기 보유 목적 투자로 추정했고, 태국(1.1년)은 만기가 가장 짧은 것으로 나타나 단기 차익거래 목적으로 봤다.
주요 채권국인 미국과 룩셈부르크는 보유 규모가 급증한 가운데 평균 만기가 지난 2009년말 2.6년에서 지난해말 2.1~2.3년으로 다소 줄었지만 2년 이상은 유지했다.
상대적으로 잔존만기가 길은 미국과 룩셈부르크, 중국은 주로 국채를 보유한 반면, 태국과 영국, 홍콩은 통안채 위주로 보유했다.
금감원은 올해 27조7000억원(전체의 37.2%), 내년 21.8조원(29.3%), 2013년 이후 25조원(33.5%)의 만기가 도래할 것이라며 재투자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과거 대규모 만기 도래했을 때도 순유출보다 순유입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최윤곤 금감원 금융투자서비스국 증권시장팀장은 "우리나라의 양호한 경제회복과 재정 건전성 등에 따라 외국인들이 중장기 채권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채권시장이 안정화 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