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은혜기자] 지난해말 기준 달러화에 대한 원화값은 1년전보다 2.6%가 절상됐지만 연평균으로는 10.4%가 절상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0년중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원·달러 환율은 1134.8원으로 전년말 1164.5원에 비해 29.7원 하락해 연말 기준으로는 2.6%가 절상됐다.
지난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1156원으로 전년 1276.3원에 비해 120.3원이 하락해 달러화에 대한 원화값은 10.4% 절상됐다. 이는 지난 2009년 초 환율이 높은 구간에서 움직여 평균환율이 연말 환율보다 높았던 데서 기인한다.
같은 기간 연평균 원·엔 환율은 1320.2원으로 전년의 1364.0원에 비해 43.8원 하락(3.3%절상)했다.
지난해 달러화 약세 추세에 따라 유로화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요국 통화가 미 달러화에 대해 절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말 기준으로 주요 통화의 달러화 대비 가치를 살펴보면 호주 달러화가 미 달러화 대비 14%, 일본 엔화는 13.4% 절상됐고, 말레이시아 링기트화도 11.8% 절상됐다. 대만 달러화와 싱가포르 달러화는 각각 9.7%와 9.3% 절상됐다. 한국 원화는 2.6% 절상돼 다른 통화대비 절상 폭이 낮았다. 반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로화는 미 달러화대비 6.6% 절하됐다.
원·달러 환율의 일중 변동폭과 전일대비 변동폭은 각각 9.5원, 6.9원으로 전년 14.6원 , 9.4원에 비해 축소됐다.
원·달러 환율의 전일대비 변동률은 0.60%로 태국 바트화(0.16%), 싱가포르 달러화(0.28%), 일본 엔화(0.48%)등에 비해 높았던 반면 호주 달러화(0.67%)나 일부 동유럽국가 통화에 비해서는 낮았으며 유로화(0.58%)와는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이종성 한은 국제국 외환시장팀 과장은 "천안함사건과 북한의 강경대응, 거시 건전성정책 등으로 환율이 주요 아시아 통화대비 변동률이 컸다"고 설명했다.
은행간 시장의 외환거래 규모는 일평균 194억6000만달러로 전년 183억1000만달러에 비해 6.3%증가했다.
상품종류별로 거래규모를 살펴보면, 외환스와프이 101억9000만달러로 가장 크고 다음으로 현물환(76억6000만달러), 기타(14억3000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국내 기업의 선물환 순매도 규모는 331억달러로 전년 211억달러의 약 1.6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이는 조선 및 중공업체의 해외수주가 전년보다 증가해 이들 기업의 환헤지 수요가 늘어난 데서 주로 기인했다.
비거주자의 차액결제선물환(NDF)순매도 규모는 91억7000만달러로 전년 280억8000만달러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한은은 이에 대해 "유로지역 재정위기 확산 우려와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위험 부각 등으로 비거주자들이 2분기 및 4분기에 NDF를 순매입했다"고 설명했다.
비거주자의 NDF 거래 규모는 일평균 54억4000만달러로 전년 48억7000만 달러에 비해 11.7% 증가했다.
뉴스토마토 이은혜 기자 ehlee@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