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지욱기자]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인도, 중국 등의 브릭스(BRICs) 국가와 태국, 말레이시아, 칠레 등 대부분의 신흥시장국에서 물가상승세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신흥시장국 인플레이션 현황과 정책대응'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의 물가상승률이 1%대에 머무고 있는 것과 달리 신흥시장국의 물가 상승폭은 인도 12.4%, 러시아 6.9%, 브라질 5%, 중국 3.2%로 조사됐다.
이는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지만 긴축 정책을 실시할 경우 경기가 급속히 쇠퇴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인플레이션 원인으로 ▲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국의 식품소비 증가 ▲ 기상 이변에 따른 주요 곡물산지의 수확이 부진 ▲ 투기 및 투자자금 유입으로 인해 지난해 식품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됐다.
또 신흥시장국에서는 식품이 소비자 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 등 엥겔지수가 높기 때문에 식품 가격 상승이 물가에 더 많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비중(가중치포함)은 브릭스 국가가 39%로 선진국 평균(17%)의 두 배 수준이다.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도 30%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이런 물가 상승으로 인해 주요 신흥시장국에서 식료품 가격 인하나 물량 통제를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고 있으나 환율 절상을 통한 물가 안정에는 소극적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한은은 기후변화로 인한 생산량 감소, 신흥국의 소비 증가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올해 물가 상승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